[사이언스 인 컬처]불량 선글라스, 안 쓰는 게 낫다

어느덧 봄이다. 겨울은 가고 한낮엔 햇빛이 꽤 강하다. 햇빛이 강해지면서 자외선 노출도 많아졌다. 눈 보호를 위한 선글라스가 인기를 끄는 계절이 된 것이다.

 눈이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이 화상을 입거나 각막염, 각막화상, 백내장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장치로는 선글라스가 손꼽힌다. 밝은 색의 보도블록이나 아스팔트, 건물 외장을 유리로 처리한 건물 등 탓에 빛의 반사량이 늘면서 눈부심이나 자외선 피해가 늘어 선글라스 착용 필요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 기능 없이 어두운 색상만 넣은 렌즈를 쓴 선글라스는 눈 건강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빛은 파동성이 있어 사방으로 진동하며 진행한다. 그런데 특정 면에서 반사된 빛은 한 방향으로 진동하므로 편광렌즈를 사용하면 그 빛을 차단할 수 있다.

 선글라스의 렌즈는 이 원리를 이용해 자외선 차단 코팅을 한다. 시중엔 색상만 어둡게 해놓고 코팅은 하지 않은 렌즈를 사용한 짝퉁 선글라스가 많은데, 이런 제품은 눈 건강을 해친다. 렌즈가 어두우면 눈의 동공 크기가 커져 받아들이는 빛의 양이 늘어난다. 자외선 차단기능은 없고 어둡기만 한 렌즈는 눈을 더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 코팅이 돼 있는 선글라스는 본체나 품질 보증서 등에 그런 내용이 적혀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렌즈의 색깔이 지나치게 짙거나 저품질 불량 렌즈를 사용한 선글라스도 적지 않으므로 안경 전문점에서 전문가와 상담해 구입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렌즈에 빛을 인식하는 기능을 넣어 눈부심을 유발하는 특별히 강한 빛만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선글라스도 나왔다. 실내에선 투명하게, 야외에선 진하게 변하는 감광렌즈를 장착한 선글라스도 있다.

 3DTV나 3D 모니터 등을 보는 데 사용되는 3D 안경 가운데 편광방식 제품은 실내에선 3D안경으로, 실외에선 선글라스로 쓸 수 있다. 일반 안경과 무게와 디자인에 큰 차이가 없어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한국과학창의재단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