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마이스터고를 찾아서] <2>부산기계공고/배현기 교장

[국립 마이스터고를 찾아서] <2>부산기계공고/배현기 교장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업 책임자로 성공하기 위해 무엇보다 입과 귀가 열려야 합니다. 기본적인 기계분야 전문 지식은 물론 영어도 잘 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우기 위해 관련 교육을 강화했습니다.”

 배현기 부산기계공고 교장은 “학생들이 졸업후 자기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회사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실무영어회화와 토익 교육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현 정부 들어 전문계고 졸업 학생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대우는 여전히 낮은 편입니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존중하고 중시하는 방향으로 사회 각계각층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배 교장은 “고졸자와 대졸자간 임금 격차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기술인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함께 키워나가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경우 해당업체와 사전 협의만 이뤄진다면 성적에 관계 없이 기술, 기능 위주로 선발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며 “개인별 능력을 개발해서 산업체가 원하는 맞춤형 교육을 고교 때부터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부산기계공고는 20여개 기업 CEO가 참여하는 산학협력자문위원회를 구성, 운영중이다.

 “2만7000여명에 달하는 동문이 국내 산업계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이중 10%인 3000여명이 CEO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다양한 장학금제도를 만들어 학생과 교사 등 학교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든든한 후원자인 셈입니다.”

 배 교장은 “최근 학교 총동창회에서 100억원 모금을 목표로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올해 첫 장학금을 학교에 기증했다”며 “후배를 아끼고 생각하는 학교 동문의 활발한 장학 활동이 학생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스터고도 이제 서서히 정착돼 가고 있다”며 “내년 이후부터 마이스터고 1기 학생들이 졸업하는데 만약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정부는 질책보다 칭찬으로 이 제도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 뿐 아니라 교사가 보다 열정적으로 학생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교육 현장에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등 외형적인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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