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 출마한 박원순 후보(무소속)는 바쁜 선거운동 기간에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경원 후보(한나라당)도 스마트폰용 모바일 웹페이지와 블로그 등을 통해 자신의 정책공약과 유세활동을 꼼꼼히 소개하는데 집중했다.
◇어떻게 조사했나=전자신문과 웹발전연구소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두 후보가 온라인을 활용한 선거 운동을 얼마나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지를 조사, 분석하기로 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최근 새로운 소통기구로 활용 빈도가 높아진 SNS와 모바일웹의 두 후보가 만든 페이지와 계정을 대상으로 작성된 글들을 분석했다. SNS는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네이버), 카페(다음), 미니홈피(싸이월드) 6곳이다. 모바일은 두 후보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갖고 있지 않아 모바일 웹페이지를 분석했다.
기간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17일 오후 9시까지 닷새간 올라온 글을 기준으로 했고, 이틀간은 PIS 기준에 따라 최종 점수를 산정했다. PIS는 정보제공, 상호작용, 표준준수 정도를 의미한다.
◇SNS 활용=정보제공은 5점 척도로 절대 기준 적용이 어려울 때에는 상대 기준을 적용했다. 서비스의 특성과 사용 용도에 따라 트위터 1배, 페이스북 1.5배, 블로그 3배 등의 가점을 부여했다. 상호작용은 메인화면과 게시판에서의 댓글이나 언급, 그리고 SNS간 연계성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두 후보간 SNS 매체간 이용 행태가 크게 달랐다.
박원순 후보는 트위터를 주로 이용해 다양하고 많은 글을 남겨 놓아 SNS 소통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페이스북에도 직접 올린 글들이 많았고 댓글도 많았다. 박 후보는 두 매체를 통해 직접 소통에 공을 들였다. 팬카페도 개설해뒀으나 선거운동기간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집중했다.
반면 나경원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보좌관 등 여러 인력이 투입된 흔적이 많았다. 나 후보는 미투데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매체에 계정과 페이지를 개설했으나, 역시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가장 활용 빈도가 높았다.
◇모바일웹 개설=후보 결정에서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하기까지 기간이 짧았던 탓인지 두 후보 모두 서울시장 선거용 전용 모바일 앱을 만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나 후보는 모바일웹을 통해 다양한 정보 제공에 힘을 쏟았고, 유세 동영상 등을 즉시 업데이트 했다.
반면에 박 후보는 모바일웹 첫 페이지만 개설돼 있고, 나머지 메뉴는 PC버전으로 연결되도록만 했다.
정보의 제공량에서는 나후보가 단연 앞섰다. 정보의 질에서는 두 후보 모두 개인사에서부터 공약, 보도내용까지 엇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다만 모바일웹에서 두 후보는 모두 상호작용을 한 댓글이 없었고, 모바일웹 페이지 글로벌 표준도 채택하는데 미비한 걸로 평가받았다.
<표>PIS 평가모형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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