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구 금호전기 부회장 “동반위 결정 유보 요청…업계 의견 모두 담겨야”

박명구 금호전기 부회장 “동반위 결정 유보 요청…업계 의견 모두 담겨야”

 박명구 금호전기 부회장이 LED조명 중기적합업종 선정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동반성장위원회 결정이 내려졌다는 소신도 밝혔다.

 최근 발족한 LED 산업포럼 총괄위원장이기도 한 박 부회장은 9일 간담회에서 “형광등을 대체하는 직관형LED는 세계마다 각기 표준이 다른데다가 매우 기술집약적인 제품인 데, 동반위는 이를 중기적합 업종으로 분류했다”며 “오히려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 품목으로 지정한 LED벌브, PAR, MR 조명은 중국에서 중소기업이 조립하는 중소기업 아이템”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적합업종 선정이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라며 “동반성장위원회에 LED산업포럼 위원장 자격으로 재고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LED포럼을 통해 업계 모두가 만족하는 합의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르면 다음달 중 늦어도 내년 1월까지 합의안을 도출해 동반위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 때까지는 현재의 동반위 권고를 유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금호전기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중 하나로 76년간 조명을 해온 중견기업이다. 금호전기는 이번 LED 조명 중기적합업종 선정 결과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지만 거대시장으로 부상하는 LED시장에서 이번 결정이 국내 LED 조명기업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큰 만큼 업계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박 회장 소신이다.

 그는 “극도로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는데 국가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며 “모두가 한 발씩 양보해 합의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반위 고민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극화에서 시작된 만큼 대기업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동반성장위원회의 LED조명 중기적합업종 선정 발표 이후 국내 LED 업계는 사분오열로 치닫고 있다.

 한국조명공업협동조합, 한국전등기구공업협동조합, 한국LED조명공업협동조합은 최근 대기업에 “동반위 권고의 즉각적인 수용”을 주장했다.

 이 조합들은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외국계 기업 국내 조명시장 잠식에 대해 “중견기업 민수 참여가 보장돼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오히려 “대기업은 광원에만 집중해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쌓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조명 단체인 한국LED보급협회도 중견기업들의 관수 시장 참여를 허용해야 하고 대기업 계열사 물량의 일부를 중소기업에게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