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네오위즈인터넷, `빠른 추격자`로 속도전 뛰어든다

네오위즈게임즈가 네오위즈인터넷을 합병해 내년 초 출범하는 통합법인 `네오위즈아이(가칭)`를 빠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네오위즈모바일과 합병 가능성도 열어뒀다. 네오위즈를 처음 설립하던 15년 전으로 돌아가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로 돌아가겠다는 전략이다.

네오위즈게임즈 CI
네오위즈게임즈 CI

네오위즈는 1997년 나성균 대표를 중심으로 창업 후 줄곧 인터넷과 게임을 두 축으로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2002년 게임포털 피망을 오픈하고 2007년에는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을 분할했다.

최관호 네오위즈 최고전략책임자(CSO221)는 “네오위즈는 그동안 시장에서 반보 늦더라도 능동적인 대응으로 원클릭, 세이클럽, 피망 등으로 고속 성장을 해왔다”면서 “최근 2~3년 동안 성장에 취하느라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앞으로 방대해진 조직을 하나의 의사결정구조로 모으고 스마트폰 시대에 대처하겠다는 설명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신작 부진과 재계약 분쟁으로 1년 새 기업가치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네오위즈는 PC 온라인 게임 시장이 성숙기에 이르렀고 스마트폰 시장의 `속도전`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조직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빠른 모바일 대응을 위해 200여명의 네오위즈모바일 개발인력을 합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모바일 플랫폼 `피망플러스`와 인터넷 피망 간 회원정보 연동 및 서비스 연동도 포함한다.

출범을 앞둔 네오위즈아이는 연매출이 8000억원에 달한다. 넥슨에 이어 업계 2위 규모다. 게임, 모바일, 음악, 웹서비스 전반을 아우른다. 차기작 `블레스`와 `아인` 온라인 게임 제작 부문은 독립된 조직으로 둘 방침이다. 22일 주주총회을 열고 의견을 모으고 내년 1월 1일 출범이 목표다. 5월 완공되는 판교 사옥을 둥지로 점찍었다.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1000여명이 넘는 회사 간 결합이므로 조직통합이 가장 중요하다”며 “유료화 등 운영 노하우 접목과 글로벌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게임으로 쌓은 유료화 노하우를 스마트폰 게임에 접목할 예정이다. 윤대표는 조직통합으로 인한 인력재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원 네오위즈인터넷 대표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온라인 게임으로 스마트폰 게임을 만드는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카카오톡으로 이르면 내달 출시하는 게임을 시작으로 모바일 사업도 공격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기존 게임 재계약 문제는 계속 끌고 간다는 입장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이는 `크로스파이어` 서비스를 두고 스마일게이트와 분쟁 중이다. 피파온라인2도 넥슨이 후속작 `피파온라인3` 계약에 성공하면서 서비스가 불투명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