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이 대중화 물꼬를 트면서 관련 소재 시장도 커진다. 기가옴은 시장조사업체 아이디테크엑스 보고서를 인용해 3D프린팅 소재 시장이 6억1500만달러(약 6400억원)로 성장한다고 29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내년부터 향후 11년 동안 3D프린팅 소재 업계가 큰 기회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 사용하는 재료뿐 아니라 대학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재료가 시장에서 유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3D프린팅에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는 빛을 받으면 굳는 광경화성 고분자 물질 `포토폴리머(Photopolymer)`다. 전체 시장의 56%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 인기 있는 소재는 녹고 굳는 게 자유로운 고체 형태의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시장의 40%를 점유한다.
보고서는 고체 형태뿐만 아니라 가는 섬유와 입자, 분말가루 형태를 갖춘 열가소성 플라스틱, 잉크젯 조형 분말 등 다양한 소재가 각광받는다고 내다봤다. 현재 전체 시장의 1.4%밖에 안 되는 금속 분말도 점차 성장세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디테크엑스는 보고서에서 3D프린팅 소재 시장이 성장하려면 3D프린터 업계의 독점이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3D프린터 제조사는 고객이 자사 프린터에 맞는 소재만을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프로그램 설계를 달리하거나 재료 카트리지에 전자태그(RFID)를 다는 방식을 활용한다. 시장을 독점해 소제 공급업체를 쥐락펴락하기 위해서다.
3D프린터 제조사는 암묵적으로 새로운 소재 개발을 방해한다. 3D프린팅 소재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신생 소재 업체는 규모의 경제를 앞세우기도 쉽지 않아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업체가 다양해져애 소비자가 값싼 재료를 얻을 수 있다.
아이디테크엑스는 “3D프린팅 소재 가격 인하의 키는 개발사가 아니라 3D프린터 제조사가 쥐고 있다”며 “시장이 확대되면서 늘어난 소비자의 힘이 가격 인하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D프린팅 시장 재료 점유율
자료:아이디테크엑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