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업체 캐리마, 새해 글로벌 기업과 본격 경쟁

3D프린팅 업체 캐리마, 새해 글로벌 기업과 본격 경쟁

“얼마 전 열린 독일 전시회에서 3D프린터로 만든 모형 거북선을 도둑맞았습니다. 황당하지만 그만큼 탐나는 제품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병극 캐리마 대표는 지난해 12월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금형박람회 `유로몰드(Euromold)`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사의 쾌속광조형기(3D프린터) `마스터` 시리즈를 선보였고, 100여명이 넘는 현지 바이어 및 업체 관계자들이 다녀갔다.

이병극 대표는 “전시장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3D프린터로 만들어놓은 거북선 모형을 도둑맞는 황당한 일을 겪었지만, 비즈니스 상담이 이어지는 등 해외 전문 전시회에서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경쟁해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3D프린터는 궁극적으로 해외 기업과 더 큰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죽다 살아난 한 해`라고 정리했다. 그는 2007년부터 시작해 5년여간 180억원을 투자해 개발했던 3D프린팅 기술이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다 연초 오바마의 의회연설을 시작으로 재조명받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3D프린팅 기술 전도사`로 이름을 날렸을 뿐 아니라 북미, 일본 등 해외 수출 길도 열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아직 10억원 수준이지만, 올해 2월 콤팩트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보다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은 500% 이상 상승한 60억원을 목표로 잡고 인원도 두 배 더 뽑을 계획”이라며 “1월에는 `CES 2014`에도 참가해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중소·중견기업이 3D프린팅 시장에 많이 뛰어들어 본격적 경쟁구도를 만든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한국기업도 연구개발(R&D)을 통해 선진국과 경쟁해야 한다”며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는 정부가 나서 3D프린팅 관련 육성전략이나 발전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에 비해 한국은 산업계 움직임이 더딘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