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비트코인의 가치는 오는 11월까지 1만 달러까지 올라갈 것입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예수(Bitcoin Jesus)`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비트코인 선구자 로저 버는 최근 사업차 방한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 지갑 `블록체인`이라는 솔루션 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틈틈이 전 세계를 돌며 비트코인을 전파한다. 가능성 있는 비트코인 스타트업에 투자도 한다. 1비트코인의 가치가 10달러에 불과하던 지난 2011년 그는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을 예측, 1000비트코인을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
로저 버는 지금 추세라면 올해 11월까지 비트코인 가치가 1만 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사용자 증가추세와 시장 확대 속도를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적어도 “오는 4월까지 1500달러는 찍을 것”이라고 버는 전했다. 15일 기준 1비트코인은 약 800달러 선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치가 1페니에서 지금 수준으로 오르는 데는 5년이 걸렸다.
버는 “비트코인 통화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고, 현재 통화량이 1200만개 정도”라며 “미국과 중국 등 많은 나라의 정부가 경계해도 가격이 유지되는 까닭은 사람들이 그만큼 비트코인을 많이 쓰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초기를 넘어서 개인 차원의 채굴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그는 전했다. 전문 장비를 동원한 채굴 및 솔루션, 관련 보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이 열리고 있어 비트코인 가치는 지속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비트코인은 전 세계 어떤 나라라도 인터넷만 있으면 간단하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계좌가 동결되거나 제 3의 중개기관 없이 돈을 보낼 수 있으며 수수료도 없다. 버는 “이 점은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는 혁명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2년 정도 발전 속도가 뒤쳐진 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독일 정부는 보유 목적의 비트코인 투자 차익에 비과세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지난 8월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인정했다.
한편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2009년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가 `현재 진행형`으로 작용하는 때였다. 중앙은행을 정점으로 하는 기존 금융 시스템은 전 세계로 번져 나가는 금융 위기가 찾아와도 `돈을 새로 찍어내 대형 은행을 구제하는` 것 외에는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른 손실은 모든 경제 구성원이 공동으로 짊어져야 했다. 비트코인은 이에 대안으로 등장한 신개념 가상화폐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