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멜론대 연구팀이 오징어 먹물에서 추출한 소재로 식용 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카네기멜론대 연구팀이 암이나 특정 표적에 약물을 전달하는 시스템에 동력원으로 쓰는 생분해성 전지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인체에 들어가도 무해한 바이오 호환성(Bio-compatibility)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오징어 먹물에서 멜라닌을 추출한 후 망간 산화물과 합해 나트륨 이온 전지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자연적으로 얻을 수 있는 멜라닌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연구실에서 만든 것보다 자연에서 유래한 멜라닌이 더 많은 에너지 저장 용량을 가진 것을 발견했다. 인체에도 저 농도 멜라닌이 존재한다.
크리스토퍼 베팅거 교수는 “생분해성 전지는 주사를 대신해 먹는 약물을 정확한 지점에 보내고 용량을 조절하는데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약은 입으로 먹지 못한다. 약은 대부분 위를 지나면서 파괴돼 아픈 지점에 정확히 작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특정 부분에 약물전달하는 장치를 만들고 동력원으로 전지를 사용했다. 약물전달장치는 백신이나 관절염약 등을 소화기관을 지나 정확한 위치에 보낸다. 연구팀은 멜라닌의 전기전도 특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베팅거 교수는 “약물전달시스템 외에 인체 안에 넣는 각종 센서나 환경 변화 측정 모니터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