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일공유 사이트 `메가업로드` 창업자 킴 닷컴(Kim Dotcom)이 `인터넷당` 창당을 선언했다.
15일 AP와 뉴질랜드 언론은 킴 닷컴이 뉴질랜드에서 인터넷당을 만들어 올해 말 총선에서 정권 창출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킹메이커가 되려 한다고 보도했다. 독일 출신 인터넷 기업가인 닷컴은 메가업로드 사이트 운영과 관련해 미국 당국으로부터 인터넷 저작권 침해, 돈세탁, 공갈 혐의로 추적을 받고 있다.
우익 성향 블로그 `웨일오일`의 운영자 캐머런 슬레이터는 자신이 입수한 닷컴 신당의 내부 전략 문서를 인용해 이 정당이 총선에서 오클랜드 북부와 중부 지역구에 후보를 낸다고 밝혔다. 총선 이후 연정 구성 때 킹메이커가 되려는 목표도 세워놨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주요 정당인 국민당과 노동당이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군소정당이 다수당의 구애를 받으며 킹메이커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닷컴은 이날 트위터로 당명을 인터넷당으로 정했다며 로고도 공개했다. 내주 창당대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닷컴은 뉴질랜드 영주권자로 총선에 출마할 수는 없다. 정당의 의장직을 맡는 데는 문제가 없다.
좌익 성향 블로거 운영자 마틴 브래드베리가 작성한 닷컴 신당의 내부 전략문서에는 당의 정책 추진 방향이 담겼다. 경제적 이득을 얻도록 인터넷 접근성을 더 쉽게 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정당 등록에 필요한 당원 500명 확보 방안의 하나로 닷컴이 헬기를 타고 전국을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문서는 신당이 총선 때 지역구에서 약 1만5000~1만7000표를 얻고 정당 투표에서 5만여표를 얻어 의원 3명을 배출하면 다수당이 정부를 구성하느냐 못하느냐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