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에 사놓은 책을 연말에야 봤네요. 종이책도 좋지만 종종 전자책을 즐겨 읽습니다.”
김한준 하만코리아 사장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틈틈이 태블릿PC를 이용해 전자책을 본다. 서점에 갈 시간이 없어 구입이 쉬운 전자책을 선호한다. 그가 이번에 손에 잡은 책은 개인의 습관과 회사 경영과의 관계를 실제 사례를 들어 심층 분석한 `습관의 힘`이다.
이 책을 지은 찰스 두히그는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이다.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살이 찌는 걸 걱정하면서도 날마다 먹는 초콜릿 쿠키를 끊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대체 습관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가` 의문을 갖고 습관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다고 한다. 출판사에 따르면 그는 이 책을 쓰기까지 700여편의 논문과 연구보고서를 뒤졌고, 300명이 넘는 과학자와 경영자를 직접 만났다. 그 결과 습관이 개인을 넘어 기업을 비롯한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페브리즈, 알코아,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세계적 기업들이 작은 습관 하나를 계기로 큰 성공을 거뒀다는 점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김 사장은 기자답게 발로 뛴 생생한 스토리가 있어 이 책을 좋아한다. 그는 “습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기는 쉽지만 실감나게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은 발로 뛰어서 경험한 것을 쓴 거라 읽는 사람에게 깊이 와 닿는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하고 싶다면 열망을 자극하라`는 문구가 들어있는 페브리즈 편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공기청정제를 만든 페브리즈는 처음엔 큰 실패를 경험했다. 도무지 팔리지가 않아서다. 청소에 별로 관심이 없는 일반인이 공기를 깨끗이 해주는 제품에 관심을 가질 리가 만무했다. 그러던 중 페브리즈는 평소에 청소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자사 제품을 많이 구매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청소`라는 `습관`을 찾아낸 것이다. 이후 깨끗해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열망을 자극했고, 오늘날의 페브리즈가 탄생할 수 있었다. 김 사장은 “이 책에는 직원이든, 소비자든 성공하는 쪽은 습관을 잘 이용했다는 공통점이 설명돼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차량용 오디오 시스템 업체의 한국 지사장답게 그는 음악을 듣는 습관을 갖고 있다. “서울시향 정기권을 끊어서 꾸준히 음악을 듣습니다. 직원들에게도 연주회 티켓을 선물하곤 하지요. 소비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연구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습관은 없습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