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IT기업 성광(대표 허규현)이 KT가 주도하는 1282억원 규모 폴란드 초고속인터넷 구축 프로젝트의 일부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KT는 지난해 말 KOTRA, 대우인터내셔널과 함께 폴란드 마조비에스키 주정부가 발주한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17년까지 폴란드 광케이블과 백본망 환경을 100Mbps급 초고속인터넷망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성광은 오로지 기술력만으로 전체 1282억원 가운데 4분의 1인 321억원이 투입되는 실시설계 및 부품·장비, 망운용 등을 도맡아 관심을 끈다. 대기업인 KT의 동반성장 의지와 지원이 주효했다는 것이 주위 평가다.
이를 위해 성광은 최근 폴란드 현지지사를 설립하고 5명의 전문인력을 파견,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테크버드와 익스판도 등 현지 협력업체와는 상반기 사업 착수를 목표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성광은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에 필요한 광부품 및 통신장비는 골드텔 등 광주첨단산단 내 광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도 세워놨다.
또 폴란드 시장 진출을 기반으로 독일, 노르웨이, 덴마크 등 유럽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달 16일부터 22일까지 한국광산업진흥회,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본부 등과 함께 현지시장 조사에 나선다.
김종우 성광 기술연구소장은 “유럽시장 진출의 핵심 키워드인 광통신 기술력 향상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호남광역경제권선도산업육성사업에 참여해 `광부품 및 시스템` 연구개발에 주력해 왔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지원기관과 연구기관, 대기업과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