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사용이 증가하는데도 미국 전기공학(Electrical engineering) 분야에서 일하는 기술자 수가 10.4% 감소했다고 컴퓨터월드가 20일 보도했다. 3만5000명이 일자리를 잃어버린 것과 같으며 해당 분야 실업률은 3.4%에서 4.8%로 증가했다.
전기공학 기술자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관련 분야를 전공하고 전기, 전자제품 영역에서 일한다. 국제 전기전자기술자협회 미국 지부인 IEEE-USA가 미 노동부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엔 30만명이 전기공학 기술자로 일한다. 38만5000명이던 2002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컴퓨터월드는 모든 제품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확산에도 전기공학 기술자가 줄어드는 것은 눈겨여 볼 일이라고 전했다. 론 히라 로체스터공과대학 공공정책 조교수는 전기공학 기술 인력의 감소는 `정말 불안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와 전자공학 기술자는 고도 기술 혁신의 중심”이라며 “미국 제조업이 오프쇼어링에 의존하고 세계화를 강조하면서 규모가 축소된 것처럼 전기공학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 감소의 원인이 결국 자국 내 인력 양성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기공학 기술자 외에도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도 1.7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업률은 2.7%로 계속 늘어난다. 컴퓨터 시스템 분석 관련 인력은 7% 증가했지만 대부분 전문직 취업비자(H-1B)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외국인이 컴퓨터 분석 업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얘기다.
히라 교수는 “지난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IT 고용은 늘어났지만 IT서비스와 컨설팅 업무가 대부분”이라며 “미래 미국 기술 산업의 나쁜 징조”라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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