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 유전자가위 활용, 발암유전자 분석방법 개발

국내 연구진이 고가의 분석장비 대신 RNA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유전자를 분석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미래부는 김진수 서울대 교수팀과 김석중 툴젠 박사가 발암 유전자와 정상 유전자를 각각 자를 수 있는 RNA 유전자가위(RGEN)를 설계하고 이를 이용해 돌연변이 존재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RNA 유전자가위 기술은 높은 효율로 특정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가위 기술이다.

RNA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돌연변이 유전형 분석방법 모식도<자료: 미래부>
RNA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돌연변이 유전형 분석방법 모식도<자료: 미래부>

이번 연구로 유전자 교정에 응용되는 RNA 유전자가위가 유전자 진단에도 사용될 수 있게 됐다. 미래부는 개체별 유전자 차이 분석법 중 제한효소를 이용해 DNA824가 잘리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제한효소가 한정된 단점이 있지만, RNA 유전자가위가 제한효소 역할을 대신할 경우 더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부는 RNA 유전자가위 활용법은 고가의 염기서열 분석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간단한 전기연동 장비만 있으면 돼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고 빠르게 유전자를 분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NA 유전자가위의 특이성을 결정하는 핵심요소인 가이드 RNA만 교체하면 발암유전자 이외에도 다양한 유전자 분석에 이 방법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수 교수는 “이 기법이 RNA 유전자가위에 의해 도입된 세포 내 돌연변이를 확인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유전자 진단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RNA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 1월 20일 자에 게재됐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