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올해 퇴직자 수 지난해 넘어서나...구조조정 `심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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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업계를 떠나는 퇴직자 수가 27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감축인원이 총 2560여명으로 집계됐던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가에서는 구조조정이 ‘막바지’가 아니라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파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HMC투자증권에 이어 현대증권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올해 전체 증권업계 공식 희망퇴직자 수만 2750명을 초과할 것이란 예상 집계가 나왔다.

1월 동양증권(650여명)을 시작으로 삼성증권(300여명), 하나대투증권(145명), 우리투자증권(412명), NH농협증권(196명), 대신증권(302명) 등 이미 상반기 2000명이 넘는 희망퇴직이 이뤄진 데다 HMC투자증권(252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이미 공식 발표 숫자만 2200명을 넘었다.

여기에 최근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한 현대증권의 희망퇴직자 수가 500명을 넘어서면 전체 감축인원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희망퇴직자 수가 알려진 것보다 많거나 비공식적으로 퇴직한 인력도 많다”면서 “올해 감원규모가 3000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2426명이었던 동양증권 직원 수는 지난 3월 기준 1707명으로 3개월 동안에만 720명이 빠져 나갔다. 알려진 희망퇴직 숫자인 650명을 훌쩍 뛰어 넘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증권사는 물론이고 희망퇴직 없이 심리적 압박이나 업무 사정, 업종 전환 등에 따라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증권업계를 떠나는 인력도 적지 않다”며 “그나마 희망퇴직자는 보상이라도 받으니 사정이 낫단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한화투자증권(350여명)과 KTB투자증권(100여명), SK증권(200여명), 유진투자증권(50여명) 등 지난 2011년 말∼2013년 말까지 3800여명이 이탈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 3년 내 퇴직자 수가 6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추산이다.

<올해 증권사 희망퇴직 현황>


올해 증권사 희망퇴직 현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