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부, 환경부 `유해물질 감시 시스템` 구축

두 개 부처가 공동으로 유해 화학물질 유출을 미리 감지해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안전행정부와 환경부는 유해 화학물질 유출 사고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유해물질 유출 및 대기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두 부처는 우선 올 연말까지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 3개소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화학 물질 보관탱크, 이송 배관 등 유출이 우려되는 곳에 검출 센서를 설치해 24시간 감시를 위한 관제시스템을 구축한다. 공장 인근에 먼지· 악취센서, 기상센서 등을 설치하고 사고 발생시 풍향·풍속, 온·습도 등 기상정보를 분석해 유해 물질의 확산범위를 예측해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사고 발생시 유해화학물질 유출정보가 ‘여수 화학재난 방재센터’로 즉각 전송되고 여수시청, 119소방대 등에도 전파돼 관련기관이 신속하게 공동 대응할 수 있다. 화학사고 대응 기관끼리 신속한 사고 전파와 적절한 대응으로 주민 대피를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셈이다. 사고 정보가 정부 기관뿐 아니라 공단 내 입주업체에도 전파돼 민관 협력체계도 구축할 수 있다.

기존 화학설비는 인력에 의존해 공장 인근의 먼지, 악취 등을 감시하는 수준에 불과해 유출사고로 인한 피해가 번지는 사례가 많았다. 화학물질 취급 중소기업은 안전관리에 대한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인력이나 설비가 부족해 대처에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안전행정부와 환경부는 공동으로 화학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처를 위한 체계를 마련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시범사업 결과 등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도 유해 화학물질 대응체계를 확산해 나가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박제국 안전행정부 전자정부국장은 “정부는 국민 안전을 위해 정부3.0의 대표 성공 사례인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를 구축·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 역시, 부처간 긴밀한 협업과 소통을 통해 합동방제센터의 기능을 보강해 나가는 협업모델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