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 순수전기차 질주…충전형 하이브리드차 판매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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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상황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보다 순수전기차(BEV)가 더 많이 팔렸다. 전기차 선택에 하이브리드 카 주행성능보다는 순수전기차의 친환경·경제성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닛산 BEV 리프.
닛산 BEV 리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1·2·3분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BEV가 14만2868대, PHEV는 8만8611대가 각각 판매됐다. 업계는 PHEV가 BEV보다 3~4배 긴 주행성능 탓에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전년과 비교해도 PHEV는 43% 늘어난 반면에 BEV는 113%나 급성장했다.

당분간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은 BEV가 쥘 것으로 관측됐다. 여기엔 유럽과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 규제 정책이 주효했다. 미국은 친환경차에 크레딧을 주고 기준치 이상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차량에 벌금을 부과하는 무공해차(ZEV)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 역시 규제·지원으로 BEV 위주 전기차 보급에 나섰다. 지난해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유럽 국가도 저탄소협력금제나 일부 도로에 대해 전기차만 운행을 허가하는 규제책으로 시장 확대를 꾀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60~70%를 일본 업체가 점했다. 지난해 닛산·도요타·미쓰비시가 전기차 시장을 장악했으며 배터리 역시 파나소닉 등 일본산이 주도했다. 이 시장 구도는 내년부터 점차 바뀔 전망이다. 올해 말을 시작으로 유럽·미국 유력 완성차 업체가 우리나라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20여종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유럽·미국 전기차 모델 비중이 높아지면 차량용 배터리시장 주도권에도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올 공산이 크다.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낮은 가격과 운영에 따른 경제성 탓에 BEV가 PHEV보다 판매량에서 앞서고 있다”며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글로벌 유력 전기차 모델이 출시됨에 따라 2016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구도는 한국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BEV는 보통 20~30㎾h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150㎞ 안팎의 거리를 달린다. PHEV는 전기차 구동 모터와 전력 생산에 필요한 가솔린 엔진으로 최대 6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PHEV 차 가격이 BEV에 비해 20~30% 높은데다 가솔린 연료를 추가 사용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다소 떨어진다. 여기에 배터리와 구동장치 성능 향상으로 주행거리까지 늘고 있어 충전에 따른 불편함이 줄어드는 추세다.

<【표】글로벌 전기차(BEV·PHEV) 시장 판매 현황(2014년 1~3분기) / 자료:B3>


【표】글로벌 전기차(BEV·PHEV) 시장 판매 현황(2014년 1~3분기) / 자료:B3

<【표】글로벌 주요 전기차(BEV·PHEV) 모델별 판매 현황(2014년 1~3분기) / 자료:B3>


【표】글로벌 주요 전기차(BEV·PHEV) 모델별 판매 현황(2014년 1~3분기) / 자료:B3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