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도 글로벌 SW기업 나오게 하려면 중앙정부-지자체 힘 모아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미래부 선정 국내 글로벌 SW기업

#. 지난 1월 말 미래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현재 20개인 글로벌 소프트웨어(SW)기업을 오는 2017년까지 50개로 늘리겠다고 보고했다. 당시 미래부가 정한 글로벌 SW기업 기준은 매출 1000만달러에 수출 100만달러 이상 패키지 SW업체다. 상호출자제한기업(대기업)은 제외했다. 이 기준에 따라 넥스트리밍 등 20곳이 선정됐다. 전부 수도권 기업으로 지역(비수도권) SW업체는 전무했다.

#. 지난 2013년 12월, 정부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프로젝트 성과 전시회를 열었다. WBS는 정부가 최고 국산SW 개발을 목적으로 3년간(2010년 11월~2013년 11월) 1600억원을 투입한 대형 SW연구개발(R&D) 프로젝트다. 119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지역 SW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정부가 글로벌 SW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하지만 인력, 기술, 시장 등 인프라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은 글로벌 SW기업 탄생이 어렵다며 강력한 중앙정부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마침 미래부가 오는 23일 16개 지자체 및 19개 지역SW기관이 참여하는 ‘제2차 전국 ICT·SW 융합 정책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4월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회의는 SW중심사회 실현에 따른 ICT 및 SW 육성책을 지역 산업육성 어젠다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미래부가 2015년 ICT, SW, 콘텐츠 지원 사업을 설명하고 부산과 대구시가 SW육성사업 추진 사례를 소개한다. 또 경남도는 자체 마련한 ICT 및 SW 육성 전략을 발표한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미래부 실장이 회의를 주재한다.

지역 SW업체와 기관은 미래부와 지자체 ‘ICT·SW 융합 정책협의회’가 단순히 협의회를 넘어 열악한 지역에서 글로벌SW 기업이 나올 수 있게 지원하는 실질적 모임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SW기관 한 관계자는 “지역 탓이라고 하기엔 지역SW기업 경쟁력이 너무 열악하다. 지역 SW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해 수도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다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 특히 중앙정부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상태로 가면 WBS를 잇는 대형 SW 연구개발 프로젝트로 정부가 글로벌 SW기업 육성을 위해 연간 10억원 이상 지원하는 ‘GCS(Global Creative SW)’ 프로젝트도 경쟁력 있는 수도권 기업이 독차지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4월 공고가 난 GCS 프로젝트는 글로벌 톱 수준의 잠재성 있는 SW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부터 해외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다음 달 20일이 접수 마감이다.

광주 소재 한 SW업체 대표는 “지역 SW기업 매출과 인력 수준은 매우 낮다. 정보도 부족하다. 클라우드 법안 통과로 관련 SW기업 수혜가 예상되지만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변변한 논의도 없다”며 “지역에서도 글로벌 SW기업이 나올 수 있게 중앙정부가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부가 지자체와 정책협의회를 자주 열고 참석자 지위도 승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산지역 한 대학교수는 “미래부가 분기에 한 번씩은 지자체와 머리를 맞대고 지역SW 육성책을 논의해야 한다”며 “회의 참석자도 실장이 아닌 장·차관과 지자체장이 만나는 장으로 격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부 선정 국내 글로벌 SW기업
*2014년 기준. 매출 1000만달러, 수출 100만달러 이상 패키지SW기업 대상.

“지역에서도 글로벌 SW기업 나오게 하려면 중앙정부-지자체 힘 모아야”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