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방송 뷰] 드라마 OST, 이제는 보조 수단 아닌 ‘독자적 흥행 요소’

출처:/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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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품의 흥행 요소를 꼽자면 흔히 소재나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연출 등을 이야기한다. 과거 드라마 OST는 그저 드라마의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보조 수단쯤으로 여기는 게 보통의 생각이다. 하지만 어느 시기부터 OST 사례를 보면 이러한 경향에서 벗어나 있는 분위기다. 다시 말해 OST 흥행이 작품 흥행의 주요인이 된다거나, 작품 흥행과는 상관없이 OST가 인기 있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일수록 OST 성공 확률은 높다. OST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시기는 작품이 TV나 스크린 등을 통해 전파되고 있을 때다. 그러나 이 역시도 정해진 공식은 아니다.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OST 또한 드라마와 함께 그 인기를 함께 누리고 있다.

‘태양의 후예’ OST를 작업한 송동운 프로듀서는 “‘태양의 후예’는 좋은 시놉시스와 좋은 작가, 좋은 배우들이 나와서 너무 괜찮았고 거기에 명성에 맞는 좋은 가수들이 OST에 참여했다. 좋은 노래들이 어우러져 흥행 요소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방송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와 2015년 방송한 KBS2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등은 시청자들의 기대치보다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OST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는 등 작품의 흥행과 상관없는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송 프로듀서는 “드라마 OST가 드라마에 있어 차지하는 부분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얼마정도라고 말하기 애매하지만 OST는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OST는 배우들의 감정선 이라던가 분위기를 음악으로 표현해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작품에서 음악은 없어서는 안 된다. 배우들의 감정선을 더욱 배가 시키는 것도, 음악이 함께하는 작품을 접하게 되는 시청자들에게 감정을 공유하게 만드는 것도 음악의 힘이다”라고 강조했다.

출처:/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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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OST는 작품이 끝나고도 오랜 시간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기도 한다. 노래가 좋으면 오랜 기간 동안 계속 듣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장기간 사랑받는 OST의 예로 ‘응답하라 1988’에 삽입됐던 곡들을 꼽을 수 있다. 이 곡들은 오랜 기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개월간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은 물론이며, OST만 따로 모아 콘서트를 열 정도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OST에 참여했던 가수들의 인지도 상승은 당연한 일이었다.

OST는 극의 보조 수단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OST는 작품에 사용되는 여러 음악 중 그 힘을 극대화 시켜주는 집약체로 불러도 과하지 않다.

일례로 음악을 프로듀싱 하는 제작자들은 노랫말을 지을 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특정 계절을 넣는 것을 꺼려한다. 그 이유는 한 계절에만 불리어지는 일회성 때문이기도 하다. OST 역시 드라마 종영과 함께 음원차트, 대중들에게 잊혀 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OST라는 특성에 국한 되지 않고 노래가 좋으면 장기적으로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며 사랑받고 있다.

OST는 드라마와 뗄 수 없는 관계이긴 하지만, 작품의 다양한 요소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이 있다 정의하기 어렵다. 하지만 OST가 독자적 흥행 요소를 지니고 있고 ,향후에도 이 같은 성향이 지속될 것임은 분명하다.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