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차례상부터 청소·정리까지 명절증후군 공유경제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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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여성 A씨는 명절만 되면 두통이 심해지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 왕복 10시간이 넘게 지방에 있는 시댁을 찾아 하루 종일 음식을 만들고 나면 이튿날에는 허리 통증까지 온다. 새벽부터 오는 손님을 맞이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바로 다음날부터 출근이다. 명절마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스트레스는 갈수록 더욱더 심해진다.

서울대 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에서는 `명절증후군`을 일종의 `뇌 몸살`로 설명한다. 혼잡한 명절 귀향길, 명절 음식 준비로 인한 과로, 음주 등으로 인한 증상이다. 특히 명절이 끝나고 바로 출근해야 하는 맞벌이 주부라면 명절증후군은 더욱 심해진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청소·정리다. 손님을 맞이하거나 돌아가고 난 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든 사람을 대상으로 시간당 약 1만원의 가격에 가사도우미를 연결해 준다. `미소(MISO)` `대리주부` `와홈` `아내의 휴일` `홈클` `홈마스터` 등 20여개 서비스가 있다. 최근 카카오도 가사도우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도 유사한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도 유사한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기존의 오프라인 가사도우미 시장은 5조원 규모였다. 여기에 맞벌이 여성, 1~2인 가구 등이 늘면서 가볍게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새롭게 시장에 진입했다. 이 시장만 5000억~1조원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서울·경기 지역 위주로 서비스하며, 전국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웅회 와홈 대표는 “청소 서비스는 추석 이전이나 당일보다는 이후에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고객이 주로 찾는다”면서 “추석 이후에 이용자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서비스는 실시간 입찰 방식으로 이뤄진다. 요리나 청소처럼 가사도우미가 필요한 이용자가 서비스에 회원 가입을 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조건이 맞는 도우미(헬퍼)와 연결되는 방식이다. 도우미 가운데에는 직업으로 가사 노동력을 제공하는 이도 있지만 간단한 교육을 마친 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이도 있다.

올 추석을 앞두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길 원한다면 구글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해당 앱을 다운로드받아 간단하게 회원 가입부터 한다. 원하는 이용 시간을 여유를 두고 입력하면 도우미가 지원한다.

이때 입찰하는 도우미의 사진, 연령, 경력은 물론 그동안 방문한 서비스 이력과 평판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지 않으면 입찰을 취소할 수도 있다. 원하는 도우미와 연결이 되면 예약이 이뤄지고, 시간에 맞춰 도우미가 집을 방문한다.

이사 등 전문 청소 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청소 서비스 이용 때 집안에 청소도구 등을 갖춰 놓아야 한다. 또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미리 신청하면 원하는 날에 청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리주부는 이사청소부터 요리, 육아, 간병, 반려동물 돌봄까지 폭 넓은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대리주부는 이사청소부터 요리, 육아, 간병, 반려동물 돌봄까지 폭 넓은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명절음식 준비도 가능하다. 홈스토리생활의 대리주부를 이용하면 한식 자격증을 갖춘 전문 요리 도우미부터 `집밥`을 잘하는 주부 도우미까지 만날 수 있다. 4시간에 최소 5만원부터 7만~8만원을 지불하면 도우미와 연결될 수 있다. 음식 재료는 미리 사 둬야 한다.

정대인 홈스토리생활(대리주부) 고객사업부장은 “김장김치나 밑반찬을 한꺼번에 할 때 요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면서 “추석을 앞두고 제사 음식이나 손님 음식을 원하는 고객이 많을 것 같아 이를 따로 카테고리로 만들어 선택해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쏘시오는 아예 명절증후군 극복을 위한 전자기기 셰어링·렌털 코너를 진행한다. 어깨, 팔, 다리, 허리 안마의자·마사지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음에 드는 소비자는 곧바로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지원된다.

이 밖에도 공유 경제 포털 쏘시오는 귀향·귀성표 대신 렌터카 대여를 못한 이들에게 렌터카 전문 포털 카썸과 손잡고 96시간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약하면 14~18일 경차, 준중형, 중형까지 다양한 차량을 약 2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짐이 많은 귀향객이 고향을 방문할 때 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 대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유경제포털 쏘시오는 렌터카전문업체 카썸과 손잡고 명절 차량셰어링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유경제포털 쏘시오는 렌터카전문업체 카썸과 손잡고 명절 차량셰어링서비스를 제공한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