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푸틴, 같은 날 "핵능력 대폭 강화"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이 핵 능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침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러시아의 핵 능력 고도화를 강조해 양국이 새롭게 핵 군비 경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폭탄 발언을 던졌다.
미국이 핵 능력을 대폭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는 것.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될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았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자의 이 같은 언급이 몇 시간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가진 안보 연설에서 러시아가 어떤 미사일 방어 체계도 뚫을 수 있도록 전략 핵무기 대응 능력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앞서 군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국방 정책 등을 논의했는데 여기서 핵무장 관련 논의가 있었을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와 푸틴이 같은 날 핵 능력 강화를 언급한 것은 세계적인 핵무기 감축 움직임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창하며 2010년 러시아와 '신 전략무기감축협정' 을 체결하고, 이란 핵 합의도 끌어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적대 관계였던 미국과 러시아가 관계 개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핵 군비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우려된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