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줄어드니... '비트코인거래소'로 송금 요구 갈취

올 상반기 금융권 모니터링 강화로 대포통장 발생건수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포통장 확보가 어려워지자 사기범이 비트코인(가상화폐)거래소로 송금을 요구해 갈취하는 신종 사기범죄까지 등장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금융감독원은 20일 올해 상반기 대포통장 발생 건수는 월 평균 3497건으로 작년 대비 10.0% 줄었다고 밝혔다.

대포통장은 2015년 월 평균 4775건이 발생할 정도로 기승을 부렸으나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은행 및 상호금융은 신규 계좌 개설 심사와 의심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대포통장 발생숫자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가장 고객 규모가 큰 NH농협은행은 고객 수 대비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가장 적어 모니터링 관리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NH농협은행 모니터링 요원은 평균 3~4명 수준인 타사 대비 8명이며, 모니터링 시간도 길어 사기범들이 이용을 꺼린다는 분석이다.

상반기에 고객 1만명 당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IBK기업은행(1.35)이었으며, KB국민은행(1.25), 신한은행(1.21), 우리은행(0.91), KEB하나은행(0.66), NH농협은행(0.31)순으로 나타났다.

또 4월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에서도 대포통장은 발생했으나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금감원 설명이다.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범죄 이용 여부를 지속 파악하고 있다.

이같이 대포통장 이용이 까다로워지자 가상화폐 등을 이용한 신종범죄도 눈에 띄었다. 사기범은 보이스피싱을 통해 피해금을 비트코인거래소 가상계좌로 송금을 요구하고, 이를 현금화하는 방식을 취했다.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관계자는 “거래소 가상계좌도 일반 은행계좌처럼 이체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며 “비트코인거래소 가상계좌는 일반적인 금융계좌와 달리 범죄피해사실 입증을 통한 거래정지가 어려운 점이 있다”고 추가 피해사례를 접수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제2금융권에서 대포통장 발생건수가 늘면서 '풍선효과'조짐이 보인다. 상반기에도 새마을금고와 우체국 대포통장 월 평균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7.1%, 10.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이스피싱도 피해 건수는 감소세이나 피해 금액이 월 평균 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수법이 정부기관 사칭형에서 대출빙자형으로 전환되면서, 건당 피해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정부기관 사칭형은 사회경험이 적은 20·30대 여성이, 대출빙자형은 대출 수요가 많은 40·50대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인터넷뱅킹, ATM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예금을 지급하는 경우에 예금 지급 목적을 묻는 '문진표' 제도를 도입한다. 향후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신종사례는 소비자경보 및 대국민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겠다고 전했다.

< 최근 3년간 대포통장 및 보이스피싱 현황 (단위: 억원, 건, %) /자료 : 금융감독원>


 최근 3년간 대포통장 및 보이스피싱 현황 (단위: 억원, 건, %) /자료 : 금융감독원

<최근 3년간 대포통장 발생현황 (단위 : 건, %) / 자료 : 금융감독원>


최근 3년간 대포통장 발생현황 (단위 : 건, %) / 자료 : 금융감독원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