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스피릿위시'로 올해 첫 포문을 연다. 출시가 예고된 기대작과 다르게 신규 지식재산권(IP) 게임이다. IP 무게감이 흥행척도가 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넥슨은 17일 스피릿위시를 출시한다. 스피릿위시는 유명 IP를 덧입히지 않은 오리지널 IP다. IP 기반 게임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포기하고 참신함과 도전을 선택했다.
스피릿위시는 낡은 삼포의 소유권을 두고 펼쳐지는 포욜라와 칼레바 왕국 간 분쟁 속에서 의문의 사건을 해결해 가는 영웅 이야기를 담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파스텔톤 동화풍 그래픽과 캐릭터 3종을 조합해 전투를 벌이는 멀티 캐릭터 시스템이 특징이다. 전투조건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전략 설정 시스템도 갖췄다.
멀티 캐릭터 시스템과 전략 설정 시스템은 스피릿위시에 정체성을 부여한다. 모바일 MMORPG 중 태그 형태가 아닌 실제 멀티 캐릭터 조작은 처음이다. 전략 설정 시스템과 합쳐져 자유로운 육성과 조합 재미를 제공한다.
개발사 네온스튜디오 김세용 대표는 2006년 PC 멀티 캐릭터 MMORPG '그라나도 에스파다' 개발에 참여했고 '트리오브세이비어'로 동화풍 MMORPG를 제작한 경험이 있다. 두 게임 모두 참신함과 신선함을 무기로 시장에 도전했고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스피릿위시도 같은 궤로 해석할 수 있다.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넥슨은 작년 '야생의 땅:듀랑고'로 포문을 열었다. 신규 IP가 흥행하기 쉽지 않은 시장에서 가장 창발적이고 도전적인 게임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흥행기록은 아쉬웠지만 평가는 좋았다.
넥슨은 다시금 도전과 참신함에 무게를 실어 새해 첫 작품을 낙점했다. 시장에 신선함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용자 편의성 지원도 참신하다. 기기 가로모드와 세로모드 환경을 모두 지원한다. 가로모드는 더 많은 정보와 시야를 필요하는 이용자에게 적합하도록 사용자 환경(UI)이 구성됐다. 세로모드는 한 손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환경에 편리하도록 UI가 배치된다. 지하철에서 가로로 돌려 게임을 하기 민망한 상황에서도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 외적인 관전 포인트도 있다. 넥슨은 김정주 대표의 매각 움직임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다. 외풍에 상관없이 견고한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에게 신뢰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 다행히 넥슨은 출시와 마케팅 고객관리(CS) 등이 시스템으로 이뤄져 기존과 동일한 서비스 품질을 선보일 전망이다.
김민규 넥슨 모바일사업A실장은 “모바일게임 최초로 세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하는 '멀티 전투 방식'을 도입했다”며 “가슴 뛰는 모험을 게임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