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I 인터뷰/ 넥타르소프트 박성호 대표

ETI 인터뷰/ 넥타르소프트 박성호 대표

90년도 초반 당시 300개의 업체에서 사용하던 CAD 프로그램의 메인 개발자로써 프로젝트를 완료한바 있는 넥타르소프트의 박성호 대표는 과거의 수동적이고 폐쇄적인 개발이 아닌 자유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시작했다. 이후 소프트웨어 뿐 만 아니라 하드웨어 개발팀을 구성하고 20여 년 동안 노하우를 축적해 재난대응시스템, 금융권의 Domain knowledge를 활용하기 위해 AI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박성호 대표를 만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박성호 대표와의 일문일답 전문.

△mVRS_무선원격제어장치_이동형
△mVRS_무선원격제어장치_이동형

-회사 이력이 상당히 특이한데(카드, 무선, AI 등) 이유가 있는지.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결론만 놓고 말하면 필요해서다. 카드 발급 시스템 초기 개발 당시 소프트웨어만으론 발급기 제어에 한계가 많았다. 차라리 하드웨어 개발자와 함께 일하자는 생각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팀을 동시에 확보했다.

그러고 나니 이 두 가지 기술들을 활용한 우리 회사 만의 고유한 제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시작한 것이 RoIP(Radio over IP)를 이용한 VRS(Virtual Radio System)다.

사업의 터닝 포인트는 대한민국의 모든 아날로그 무전기를 디지털 무전기로 전환을 해야만 하는 시점에 다가왔다. 그 땐 국내에는 디지털 무전기용 디스패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회사가 없었다. 애초에 넥타르소프트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하는 업체는 거의 없었다.

각 지역 특성에 맞게 시스템을 최적화하기 위해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둘 다 필요했다. 자연스럽게 긴급 재난 통신망, 경호를 위한 통신망 등 주요한 통신망 구축 사업에 착수하게 됐다. 그렇게 약 10년의 세월동안 노하우를 쌓아가다 4차 산업을 맞이하게 됐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고 고민하던 도중 우리가 지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우리가 잘 다룰 수 있게 된 것은 결국 ‘소리’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10년 동안 전국의 소방서, 항공사, 증권사를 다니며 교신, 접수, 대응 등의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업은 아마 몇 없을 것이다.

이러한 소리의 활용의 꽃은 멀티모달 인터페이스, 그 중에서도 음성인식이었다. 그러다보니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그 중에서도 AI까지 모두 하는 회사가 됐다.

△NT_CAI_W3100_무선원격제어장치
△NT_CAI_W3100_무선원격제어장치

-이전까지와는 사업의 방향이 다른데 어려운 점은 없는가?

=당연히 있다. 시장의 속도의 차이가 가장 크다. 이전까지는 사업 확장 보다는 자체 기술 집약에만 집중했는데, AI는 워낙 개발되는 속도가 빠르다보니 이전의 소수의 스페셜리스트 위주의 개발전략으로는 따라가기가 어렵더라.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을 뽑고 더 크게 사업을 확장해야 함을 느꼈다. 바로 착수에 들어갔다.

일단 더 많은 사람들이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할 수 있고, 인공지능 시장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AI 사업경험이 풍부한 부사장 영입을 통해 AI사업의 가이드라인과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리고 음성인식 개발 경험이 풍부하거나 고학력의 개발자 등 능력 있는 인재를 영입해서 팀을 꾸렸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파트의 전문화를 위해 교수 출신의 CTO를 영입하였다. 필요한 것들을 갖추다보니 자연스럽게 음성인식, 빅데이터, 자연어처리를 위한 팀을 전부 다 갖추게 되더라. 현재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업체 중에는 이렇게 세 가지 구성의 팀을 모두 갖춘 업체는 몇 없지 않을까 싶다. 더 높은 기술력의 확보를 위해 ETRI와 기술이전을 체결했으며 인재 영입의 자금 마련을 위해 KIBO에서 투자도 받았다.

또한 특허 출허, 국가과제 수주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 작년 기준으로 음성인식 관련으로만 2건을 등록, 출원했다. 중소기업청 과제도 수주했다. 올해는 특허 등 지적소유권의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런 기술력, 인력을 바탕으로 음성인식 시스템 Abita와 챗봇인 Whizbot을 개발 진행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빅데이터를 모두 갖춘 넥타르소프트만의 인공지능 시스템의 구축할 수 있도록 힘 쓸 것이다. 허나 여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어색한 건 어쩔 수 없다보다.

△긴급상황접수대
△긴급상황접수대

-앞으로의 사업 방향이 궁금하다?

=재난대응 시스템에서 20년간 축적된 Domain Knowledge를 바탕으로 재난대응에 특화된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재난대응을 위한 멀티모달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AI Advisor가 첫 단추가 될 것이다.

긴급 재난 대응 중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선 실제 업무 환경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수적이다. 우리 넥타르소프트는 가진 10년의 현장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재난 접수 시스템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사력을 다 하겠다. 그 밖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Chatbot 도입 등 현장에서 필요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시스템을 먼저 캐치하여 고객에게 제공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박성호 대표(1960.12.30)

건국대학교 전자과 졸업
APPLE 메킨토시 OS 한글 Localize 작업(1988~1990)
DTP Program 한글 Localize(1988~1990)
광고용 커팅플로터 2.5D CAD 프로그램 대한민국 최초 개발(1991~1994)
벡터라이징 소프트웨어 국내 최초 개발(1991~1994)
넥타르소프트 개인사업자 등록(1994. 5)
쌍용투자 인감카드발급시스템 국내 최초 개발(1994)
MFSB(Multi Function Smart Board) 개발(2004)
VRS(Virtual Radio System) 국내최초 디지털 무전기 디스패치 시스템 개발(2005)
Nectar Abita 음성인식 시스템 개발(2018)

넥타르소프트(Nectarsoft)의 의미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의 음료, 넥타르에서 차용. 소프트웨어란 물처럼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한 존재임과 동시에 고유한 형태가 없을 정도로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함.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