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기생충', 뉴욕 비평가협회 외국어 영화상 수상…'오스카 정조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4일(현지시각) 발표한 2019년 뉴욕 비평가협회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4일(현지시각) 발표한 2019년 뉴욕 비평가협회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기세가 실로 무섭다.

4일(현지시간) 뉴욕 비평가협회(New York Film Critics Circle)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2019년 수상작을 발표했다. '기생충'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에 이름을 올렸다. 3일(현지시간) 전미 비평가협회(National Board or Review)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지 불과 하루만이다.

뉴욕비평가협회상은 1935년 설립된 미국 뉴욕의 영화 비평가 단체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매년 12월 개최된다. 전미비평가협회상, LA비평가협회상, 시카고비평가협회상과 함께 미국 4대 비평가협회상 중 하나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버금가는 공신력을 가지고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더불어 오스카 트로피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최우수 작품상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시맨'이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어스' 루피타 뇽오, 남우주연상은 '페인 앤 글로리' 안토니오 반데라스에게 돌아갔다. 감독상은 '언컷 젬스'를 연출한 사프디 형제가 수상했다.

이외에도 '결혼 이야기', '리틀 우먼'의 로라 던이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조 페시는 '아이리시맨'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번 뉴욕비평가협회상 수상으로 '기생충'은 북미에서도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애틀랜타 비평가 협회(AFCC)로부터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쥔데 이어 전미 비평가협회에서도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미국 타임지 올해 10대 영화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기세를 드높이고 있는 '기생충'이 과연 세계 영화 시상식의 꽃 아카데미상마저 석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뉴욕 비평가협회 홈페이지 캡쳐
사진 = 뉴욕 비평가협회 홈페이지 캡쳐

이하, 2019 뉴욕 비평가 협회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 아이리시맨
감독상: 사프디 형제 '언컷 젬스'
여우주연상: 루피타 뇽오 '어스'
남우주연상: 안토니오 반데라스 '페인 앤 글로리'
여우조연상: 로라 던 '결혼 이야기' '리틀 우먼'
남우조연상: 조 페시 '아이리시맨'
다큐멘터리상: 허니랜드
각본상: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촬영상: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애니메이션상: 내 몸이 사라졌다 (I Lost My Body)
음악상: 랜디 뉴먼 '결혼 이야기' '토이 스토리 4’
첫 (장편)작품상: 마티 디오프 '애틀랜틱스'
외국어 영화상: 기생충

전자신문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