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 해 동안 가장 사랑받았던 최고의 전시는?

인터파크 2020 최고의 전시 발표
『앙리 마티스 특별전』,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신국보보물전 2017~2019』, 『팀랩 : 라이프』 등 상위권 차지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는 202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판매되었던 미술 전시회 중 온라인 티켓 판매량을 토대로 가장 인기 있었던 전시회 랭킹을 공개했다.

2020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시 1위는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으로 인터파크 전시 장르의 연간 판매점유율 8.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인기 웹툰을 전시로 재해석한 만큼 기존의 웹툰 팬덤이 대량 유입되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실물 크기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었던 만큼 여성 관람객과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추석 연휴 전시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을 방문했던 미얀마 아이돌 그룹 Project K / 사진 : 정지원 기자
지난 추석 연휴 전시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을 방문했던 미얀마 아이돌 그룹 Project K / 사진 : 정지원 기자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은 지난 7월 15일에 개막해 많은 셀럽들이 방문한 전시로도 유명하다. 추석 연휴에는 우리나라에 K-POP 연수를 위해 방문한 미얀마의 아이돌 그룹 Project K가 방문해 언어가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전시임을 반증했다. 해외 진출에도 손색이 없을 전시라는 호평이다.

삼성동에 위치한 마이아트뮤지엄에서 10월 31일부터 올해 3월 3일까지 열리고 있는 '앙리 마티스 특별전' 역시 8.3%의 판매 점유율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앙리 마티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초로 열리는 단독 전시인 '앙리 마티스 특별전'은 야수파로 유명한 마티스가 아닌 노년기 컷아웃 작품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전시 '앙리 마티스 특별전' 전경 / 사진 : 정지원 기자
전시 '앙리 마티스 특별전' 전경 / 사진 : 정지원 기자

컷아웃 기법의 작품들과 드로잉, 석판화, 무대의상, 로사리오 성당의 재현 등 원작 120점을 포함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마티스와는 또 다른 면들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모던 인테리어 소품으로 국내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마티스의 작품인 만큼 여성 관객 층의 지지도가 높았으며 연령대의 고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전경 / 사진 : 정지원 기자
전시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전경 / 사진 : 정지원 기자

3위는 8%의 판매 점유율을 보인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이 차지했다. 마그리트의 160여 점 작품들이 예술과 기술, 미술과 음악이 융합된 환상적인 미디어 아트로 그려져 전시 공간을 가득 채워진 관람객 참여형 전시였다. 대형 섹션의 전시 벽면에서 펼쳐지는 그네 마그리트의 작품들 속에 직접 들어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전시였던 터라 전체 관람객 숫자의 과반수인 52.6%를 20대 관람객들이 차지했다.

뒤이어 4위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 5위 '팀랩: 라이프(teamLab: LIFE)', 6위 '퓰리처상 사진전', 7위 '툴루즈 로트렉展', 8위 '알폰스 무하', 9위 '장 미쉘 바스키아 거리,영웅,예술', 10위 '뮤지엄 오브 컬러'의 순서로 관람객의 숫자가 많았다.

2020년 전시 예매자 현황 / 인터파크 제공
2020년 전시 예매자 현황 / 인터파크 제공

2020년 인기 상위 10개 전시의 예매자를 분석해 보니 예매자의 평균 성비는 여성이 74.7%, 남성이 25.3%의 비중으로 여성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그중에서도 여성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전시는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지난해 4월 5일까지 전시된 '알폰스 무하'로 여성 관람객의 비중이 86.9%에 달했다. 반대로 남성의 비중이 36.4%로 가장 높았던 전시는 1942년부터 2020년까지의 수상작을 모은 '퓰리처상 사진전'으로 확인되었다.

예매자의 평균 연령 비중은 20대(45.8%), 30대(29.5%), 40대(14.5%), 50대 이상(5.8%), 10대(4.5%)의 순으로 나타났다. 40~50대의 비중이 유독 높았던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렸던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으로 집계되었다. 2017년에서 2019년까지 새롭게 지정된 국보와 보물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로 알려지며 40대 31.6%, 50대 이상 17.4%의 호응을 얻었다.

2020년 전시 예매 순위 리스트 / 인터파크 제공
2020년 전시 예매 순위 리스트 / 인터파크 제공

이충우 인터파크 전시사업팀 팀장은 "2020년 미술 전시업계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객이 급감하는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앙리 마티스, 르네 마그리트, 툴루즈 로트렉, 알폰스 무하, 장 미쉘 바스키아 등 전설적인 화가들의 국내 첫 단독 전시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속에서도 관객들의 조심스러운 발길이 이어졌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2021년도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을 비롯해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2020, 모네 빛을 그리다展, 스폰지밥의 행복을 찾아서, 빛의 벙커 : 반 고흐 등이 예매 호조를 보이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하반기에는 개막이 불확실했던 다양한 전시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조심스레 올해 연도의 전망을 밝히기도 하였다.
 전자신문인터넷 K-컬처팀 오세정 기자 (tweet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