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유은혜 "올해가 교육 대전환을 위한 출발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올해가 교육 대전환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올해 계획과 포부를 전자신문 특별대담을 통해 밝혔다.

유 부총리는 전자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린스마트미래학교, 2022교육과정개정, 고교학점제 도입 등 3가지 정책이 우리의 교육을 대전환하는 정책적 과제”라면서 “앞으로 4~5년 간의 기간들이 대한민국 교육 대전환 시기이고, 구체적인 정책들을 구현하는 그 시기가 올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미래교육의 시계가 빨라졌다. 지난 해 4월 9일 온라인 개학은 미래교육의 신호탄이 됐다. 전자신문은 원격수업 1년을 되돌아보며 3대 정책으로 더욱 빨라질 미래교육에 대해 유은혜 부총리와 대담을 나눴다. 유 부총리는 단위 사업 위주 미래교육 지원에서 나아가 체계적인 미래교육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그린스마트미래학교, 2022교육과정개정, 고교학점제 도입 등 3대 정책과 함께 K-에듀통합플랫폼이나 디지털 혁신공유대학과 같은 새로운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K-에듀통합플랫폼은 현재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중으로, 설계단계에서부터 전문성을 담보하고 사용자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지난 2년 6개월 동안 성과로는 고등학교 무상교육과 사립초등학교 회계 투명성 강화를 꼽았다.


다음은 유은혜 부총리와의 대담 요약.

-2년 6개월 교육부 장관으로서 성과는

▲올해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전면 시행된 게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다. 적어도 초중고는 교육비 부담없이 국가가 책임지는 완성을 했다는 점에서 국가가 교육의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국정과제 방향이었는데 완성이 됐다. 교육의 공공성과 신뢰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사립유치원 회계 투명성을 위한 에듀파인을 모든 사립유치원에서 사용하게 된 것도 기억에 남는 성과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교육 정책을 총괄한 부총리로서 느낀 소회는.

▲코로나19를 대응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과감하게 해야만했던 시기가 작년 1년이 아니었나 싶다. 부족한 점도 많았고 보완도 해야 하는 과제를 느낌과 동시에 현장의 힘들이 모아지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겠구나 하는 신뢰가 쌓였던 시기였다.

-앞으로 2~3년 동안 학교 현장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

▲그린스마트미래학교, 2022 교육과정 개정,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등 학교 현장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미래 역량을 길러 나가는데 교수학습방법이나 교육과정 운영을 과거와는 다르게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한다. 고교학점제가 훨씬 더 다양한 선택과목들을 높여줄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의 다양한 수업이 가능하도록 제공해 주는 것이 다 연결 된다. 모든 전문가들이 미래 역량은 창의성, 자기주도성, 문제해결능력, 협업능력이라고 한결같이 이야기한다. 이런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개정하기 위해 올해에는 국민들이 참여해서 국민과 함께 교육과정 개정을 함께 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5년동안 18조 5000억원을 투입하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교육환경을 바꾸는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다. 취지는?

▲그린이라면 제로 에너지, 친환경적인 생태환경교육이 가능한 환경으로 학교를 만들고, 최첨단의 ICT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는 학교다. 미래학교라고 한 것은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지역사회까지 연계된다. 지역의 공동체가 다시 학교를 중심으로 부활한다고 할까. 올해부터 사용자 참여설계를 하는데 전문가가 학교를 만드는 게 아니라, 학교·학생·학부모·지역 주민 의견까지 수렴해서 만든다. 학교 급에 따라 지역에 따라서 다양한 학교 모델들이 만들어 질 것이다. 미래교육을 만들어 가는 사업이다.


-공간혁신 사업이 그린스마트미래학교의 출발이 됐다. 그동안 공간혁신 사업의 성과와 한계는.

▲공간혁신 하는 지역에 가보니까 아이들의 표정이 달랐다. 아이들의 자기만족감이 매우 컸다. 아이들이 토론하는 과정 자체가 수업으로 이어지면서 협업 능력도 키워졌다. 미래학교는 공간혁신에서 조금 더 확장된 개념이다. 공간혁신 사업이 부분적이었다면 전국단위로 국가적인 아젠다로 커진 것이다. 공간혁신은 단순히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이 아니라 수업과정과 수업에 대한 참여, 교육과정이라고 평가를 받는 과정이었다.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참여하는 '사용자 참여 설계'라는 기본 원칙은 지역의 주민까지 함께 참여시키는 확장하는 개념으로 커졌다.

-고교학점제는 상당히 파격적이고 신선한 정책이다. 2025년 도입을 앞두고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해결해야할 과제가 소인수 과목이다. 다양한 선택과목을 위해 (여러 학교가 함께 운영하는) 공동교육과정도 필요한데, 평가 문제를 어떻게 하느냐가 또 걱정이 된다. 2025년에 고교학점제 도입 때 입학하는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28년 대입제도에 대해서는 정책연구를 하고 있다. 국가교육회의를 통해 전문가와 현장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올해 전체 일반고 60% 정도가 연구학교, 선도학교로 운영된다. 절반 이상에서 고교학점제가 시범적으로 도입되기 때문에 현장의 다양한 의견들이 수렴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2022년 내년에 전체 일반고에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운영하겠다는 곳도 있다. 2025년 이전에 이미 현장은 고교학점제 운영을 통해서 다양한 수업들이 이뤄지게 될 것이다.

-자사고와 특목고에는 어떻게 적용하는가.

▲자사고와 특목고는 2025년에 일반고로 전환된다. 원래 자사고나 외고 설립 취지가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실제 10여년 운영해본 결과 그 설립취지와는 맞지 않게 이 학교들이 대입 경쟁에서 대입 중심의 교과목에서 수업수도 훨씬 많고 대입 위주의 교육과정이 운영됐다. 2025년 일반고가 돼도 설립 취지를 살려서 하는 외고와 자사고는 그대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학교 이름도 그대로 쓰고. 다만 달라지는 것은 우선 선발하는 것만 달라지는 것이다.

-개학 이후 원격수업에 혼선이 있었다. 이를 보완할 계획은.

▲작년에 원격수업을 갑자기 전면적으로 하면서 기술적인 면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현장에 있는 분들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미안한 마음이다.

공공 LMS 뿐만 민간에서 개발한 에듀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학교 현장에서 다양하게 선택해 사용자들이 필요한 내용을,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것이 'K-에듀 통합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이유다.

작년 공공LMS 구축과 운영 과정 돌이켜보면서 정보화에 대한 전문성, ICT 분야의 기술 전문성이 담보가 되어야 한다. 교육부 내에서는 물론 과기부나 정보화 관련된 전문 기관이라든가, 부처와 기관의 협업도 필요하다. 개인 정보에 대한 엄격한 기준도 있어야 한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