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쿵'할 우주쓰레기..."스페이스X 아닌 중국 창정-3C"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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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4일 달과 충돌할 것으로 보이는 로켓 잔해가 앞서 알려진 것과 달리 중국이 발사한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애초 팰컨9 로켓의 잔해로 알려지며 '우주 쓰레기'로 비난받았던 스페이스X는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아르스 테크니카에 따르면 스페이스X 로켓의 달 충돌 가능성을 처음 제시한 빌 그레이는 지난 12일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첫 예측이 잘못됐다며 중국의 '창정(長征)-3C' 로켓을 다시 지목했다.

빌 그레이는 지구 근접 천체를 추적하는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플루토'를 개발한 엔지니어다. 그는 지난달 21일 “4톤 무게의 팰컨9 로켓 잔해가 3월 4일(현지시간) 달 뒷면에 충돌해 20m 크기의 충돌구를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엔지니어가 처음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고, 그레이는 팰컨9이 아닌 다른 로켓의 잔해일 가능성을 다시 들여다봤다.

그 결과 다음 달 달에 충돌하는 로켓은 중국이 2014년 10월 '창어 5호-T1' 우주선을 발사하기 위해 사용한 창정 로켓의 부스터로 밝혀졌다.

그레이는 발표를 수정하면서 “달에 충돌할 물체는 중국 로켓이 확실하다”며 “충돌 시각은 3월 4일 12시 25분(한국시간 오후 9시 25분)”이라고 전했다.

인류가 쏘아 올린 로켓 잔해의 달 충돌 예측은 우주 쓰레기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지만 NASA 대변인은 앞서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 “흥미로운 연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달 충돌 장면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기는 어렵다. 다만 NASA는 추후 로켓 잔해가 충돌하며 만든 크레이터(충돌구) 전후 이미지를 비교·분석해 달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