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을 모색하는 신사업 태스크포스(TF) 수장으로 정성택 부사장을 영입했다.
삼성전자는 2일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최고경영자(CEO) 직속 신사업 TF장으로 정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지난 2분기 중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1995년 수능에서 자연계 수석을 차지하며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서울대 전기전자공학과 수석 졸업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퀄컴·도이치텔레콤·맥킨지앤드컴퍼니 등 유명 IT회사와 컨설팅 업체를 거쳤으며 최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IT 스타트업 모보탭에서 총괄사장을 역임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DX부문장 직속 신사업 전담 TF를 꾸린 바 있다. 업계는 이 조직에서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을 주도할 굵직한 M&A 논의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사업 TF는 그간 경영지원실 기획팀장 출신 김재윤 부사장이 임시로 맡아왔는데 정 부사장이 신임 TF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신사업 발굴에 더욱 속도가 날 전망이다. 한 부회장은 올해 3월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메타버스와 로봇 등 신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기준 보유한 순현금은 107조원에 달한다. 차량용 반도체 업체, 팹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운드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이 인수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