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Z세상 만드는 괴짜들' 가요계 괴짜 릴레이

요즘 가요계에 '괴짜' 키워드가 증가하고 있다. 개성 있는 음악 세계관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가수 사이에서 갑작스럽게 '괴짜'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괴짜' 관련 콘셉트의 가수들을 살펴보며, 이들이 이야기하는 '괴짜' 매력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스트레이 키즈 미니앨범 'ODDINARY'

올해 괴짜 릴레이의 서두를 장식하는 앨범은 지난 3월 18일 발표된 스트레이 키즈의 미니앨범 'ODDINARY'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해당 앨범은 '평범한 우리들도 모두 이상한 면을 가지고 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기존과는 다른 절제감 어린 모습을 담았다. 'MANIAC'이 대표곡이다. 창빈의 래핑을 전후로 아라비안 느낌 일렉사운드의 절(VERSE)과 필릭스·현진·아이엔 등의 무게 있는 후렴은 神메뉴·Back Door 등 특유의 '마라맛 사운드'와는 다른 멋을 보여준다. 이는 기존과는 다른 스스로가 생각하는 여유와 절제감을 보여주겠다는 '독특함'이라 볼 수 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첫 미니 'Hello, world!'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데이식스(DAY6) 이후 6년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인 6인조 밴드다. 이들은 데뷔싱글 'Happy Death Day'에 이어 7개월 만의 신작 'Hello, world!'로 '기성적인 것과는 다른 Z세대만의 기준'이라는 테마를 보여준다. 신곡 'Test Me'는 펑크록 사운드와 함께 '이보다 완벽할 수 있다면 날 데려가봐' 등의 직진 표현법으로 기성적인 괴짜 이미지에 더해 자신들만의 세계를 세우려는 Z세대의 솔직한 감성을 표출한다.

◇퍼플키스 미니4집 'Geekyland'

사진=RBW 제공
사진=RBW 제공

퍼플키스는 지난해 3월 미니1집 'INTO VIOLET'으로 정식 데뷔한 RBW 소속 7인조 걸그룹이다. 이들은 데뷔 초반 '밸런스돌'로서의 이미지에 이어 '괴짜들이 사는 세상 속 마녀' 콘셉트를 내세운 새 앨범 'Geekyland'로 세계관 표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타이틀곡 'Nerdy'는 일렉베이스와 클래식 스트링의 대비가 돋보이는 업템포 컬러에, 통상적인 괴짜와는 또 다른 상쾌하고 발칙한 톤을 보여준다. 기성세대의 시선에서 괴짜라고 불리는 Z세대의 자유분방한 정서적 정의를 담고 있다.

◇지코 미니4집 'Grown Ass Kid'

사진=KOZ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KOZ엔터테인먼트 제공

지코 새 앨범 'Grown Ass Kid'는 2년간의 병역 의무 공백 이후 처음 발표하는 앨범이다. 이 앨범은 트렌드리더 지코 스스로의 변치 않는 음악 열정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작품이자, 지코 스러운 괴짜 매력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명칭부터 확고한 타이틀곡 '괴짜(Freak)'는 브라스로 표현되는 유쾌함과 무거운 베이스의 절망 양 극단 사이에서 자신만의 날을 세워가겠다는 의지를 괴짜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작품으로, 지코만의 솔직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괴짜'로 종합되는 다양한 아티스트 모습은 자신들을 향한 기성적인 인식을 깨는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한편,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맞아 더욱 강렬해진 Z세대만의 개성 찾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동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