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이하 나사)의 우주탐사선 주노가 목성의 달 '유로파'에 초근접해 촬영한 첫 사진이 지구에 도착했다. 탐사선과 유로파의 거리는 단 352km로, 우주선 갈릴레오호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근접한 거리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는 근접 비행 중 주노캠이 촬영한 유로파의 첫 번째 사진을 공개했다. 유로파 적도 부근의 표면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
얼음 껍질로 뒤덮인 유로파의 험준한 지형이 보인다. 움푹 파인 듯한 부분은 충돌 분화구로 추정된다.
촬영 당시 주노 우주선의 속도는 초당 약 14.7마일(초속 23.6km)였다. 근접 비행 동안 주노는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수집했으며 유로파의 얼음 껍질 구조, 내부, 표면 구성 등에 대한 세부 데이터를 얻었다.
주노의 확대경과 마이크로파 방사선계(MWR) 데이터는 유로파의 얼음 구조가 지각 아래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주노팀은 유로파의 표면 특징이 지난 20년간 변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노가 획득한 전체 이미지를 이전 임무에서 얻은 이미지와 비교할 계획이다.
주노 수석 연구원인 스콧 볼튼은 “주노의 유로파 비행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이 첫 번째 사진은 앞으로 주노가 전해줄 놀라운 과학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주노의 이번 관측은 다가오는 '유로파 클리퍼' 임무 전 실시됐다. 유로파 클리퍼는 얼음 아래쪽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로파를 집중 탐구하는 우주선이다.
이 우주선은 유로파에 대한 정밀 정찰을 수행하고 지하 바다가 있는 얼음 위성, 유로파가 생명체를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유로파 클리퍼는 2024년 발사돼 6년 뒤인 2030년 유로파에 도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근접 비행으로 주노 탐사선은 궤도를 수정해 목성 궤도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43일에서 38로 단축시켰다. 주노는 2023년과 2024년 목성과 태양계에서 화산활동이 가장 활발한 '이오' 위성을 근접 비행하게 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