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반란 2화] 쉽지 않은 첫 주, 하지만 할 수 있어!

10월 6일자 [중년의 반란 1화] 꽃중년의 좌충우돌 도전기에 이어

지난 2022년 9월 13일, 드디어 시니어 크리에이터 첫 수업이 시작됐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수업에 참석하신 노화자 님 ▲요리 전문 방송을 만들고 싶어 참석하신 이경애 님 ▲1인 방송을 만들고 싶어 참석하신 김형남 님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참석하신 신동숙 님 ▲학생들을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참석하신 이종은 님 ▲80대 유튜브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아 참석하신 김영옥 님 ▲디지털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참석하신 박경순 님 ▲“흔적을 조금 남겨 놓으라”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참석하신 홍표숙 님 ▲제 2의 인생을 스마트하게 보내기 위해 참석하신 장한식 님 ▲건강한 삶을 살고 다른 사람에게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참석하신 김희자 님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20여명의 꽃중년들이 비장한 표정으로 첫 수업에 참석했다.

사진=시니어 크리에이터 수업에 참가한 꽃중년 도전자들
<사진=시니어 크리에이터 수업에 참가한 꽃중년 도전자들>

이번 수업을 신청한 노화자님은 “나는 올해 70세로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했고 13살 철부지 나이에 가사도우미로 서울 생활을 시작 했다”며 “다행히 주인집엔 동화책이 많아 틈틈이 읽고 쓰는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사무직 일을 얻어 결혼 후까지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젊은 시절을 회상했다.

사진=노화자님
<사진=노화자님>

이어 그는 이번 수업에 참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자녀를 낳고 손주를 돌보며 정신없이 살아 왔는데 앞으로 딸과 손주를 따라 해외에 나갈 일이 많아질 것 같아요. 그래서 영어를 배우고 있고 동영상 제작을 위해 유튜브를 배우고 싶어서 이 수업을 신청했어요.”

그는 우려와 달리 강사의 친절한 설명과 동료 수강생들의 도움으로 수업은 그리 어렵지 않았고, 강의 시간은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과제였다. 사진을 찍어 그 사진을 잘 설명하는 글을 넣어야 하는데 이걸 ‘썸네일’이라고 부른다. 이걸 매일 매일 만들어야 했다고.

깐깐한 선생님이 숙제 검사도 이어졌다.

“하! 이 나이에 숙제라니? 그것도 매일 매일. 하지만 난 할 수 있어.”

노화자님은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우듯 이런 말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난 추운 겨울, 옷도 제대로 없이 부역을 하며 받은 밀가루로 수제비를 해 먹으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어. 늦었다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노화자 님을 비롯한 20여 명의 꽃중년들은 과연 무사히 수업을 마칠 수 있을까. 중년의 반란. 꽃중년 성장기 시리즈는 계속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성진 기자 (real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