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마주친, 그대' 김동욱X진기주 만남, 우연 아니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김동욱X진기주 만남, 우연 아니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속 인물들을 둘러싼 비극적인 사건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연출 강수연, 이웅희 / 극본 백소연 / 제작 아크미디어) 4회에서는 백윤영(진기주 분)과 윤해준(김동욱 분)이 1987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온 이유와 연관된 사건에 접근하면서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됐다. 4회 시청률은 4.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 시청자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윤영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했던 해준은 자신이 좇고 있는 진실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할 수 없었고, 윤영 역시 엄마의 죽음에 대해 함부로 입을 열 수 없었다. 서로를 향한 불신과 오해가 깊어진 두 사람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납치 사건 이후 불안에 떠는 윤영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해준은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오붓한 추억을 만드는 등 묘한 끌림의 감정 또한 드러냈다.

해준은 ‘우정리 살인사건’ 진범의 유력 증거물로 추정되는 성냥갑을 중심으로 용의자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유범룡(주연우 분)은 해준의 추궁에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주는 거예요. 요즘 이게 우리 학교 유행이라서”라고 대답, 성냥갑이 당시 우정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 흔한 물건이었다는 것에 혼란스러워했다.

윤영의 아버지 백희섭(이원정 분) 또한 용의선상에 올랐다. 성냥갑은 친형이 준 것이라고 변명하는 희섭을 향해 해준은 “아직 형한테 있어, 그 자물쇠?”라며 알쏭달쏭한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벌어지게 될 모든 사건을 알고 있는 해준이 용의자들에 대해 어떤 단서를 쥐고 있을지, 유력한 용의자인 희섭의 운명이 딸 윤영과의 만남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윤영은 엄마 이순애(서지혜 분) 곁에 머무르며 미처 몰랐던 엄마의 모습을 발견해갔다. 독서를 좋아해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순애는 어머니 옥자(김정영 분)에게 핍박을 받았고, 윤영은 그런 순애를 보며 엄마가 못다 이룬 꿈을 자신에게 투영했음을 깨닫게 됐다. ‘엄마가 잃어버린 시간들, 그리고 포기했던 모든 것 꼭 다 되찾아줄게’라고 굳게 다짐하는 윤영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시키기 충분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1987년 현재의 시점으로부터 며칠 뒤 일어날 첫 번째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등장해 긴장감을 더했다. 우정고등학교로 교생 실습을 온 이주영(정가희 분)이 살해당할 운명이라는 사실을 안 해준은 자신이 그녀를 담당하겠다고 자처했다. 이때 윤영 역시 주영을 보고 묘한 기시감을 느꼈고, 곧 충격적인 사실을 눈치챘다. 시간 여행을 떠나오기 전 자신의 고용주였던 작가 고미숙(김혜은 분)의 원고에서 묘사된 등장인물의 특징이 주영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 학창 시절 친구였던 순애의 글솜씨까지 도둑질한 고미숙이 ‘우정리 살인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4회 말미에는 예측을 불허하는 전개가 이어졌다. 해준은 유력 용의자 고민수(김연우 분)가 경찰에 붙잡혀 있는 동안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면 그의 결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민수가 사라지고 설상가상, 주영까지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애타게 주영의 행방을 찾는 해준 앞에 윤영이 나타났고, 윤영은 “이젠 정말 솔직해져야 될 때가 온 것 같네요. 우리. 우리가 여기서 만난 건 우연이 아닐 테니까”라며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각자 다른 두 사건의 진실을 찾아 과거로 온 두 사람이 서로를 도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다음 회가 더욱 궁금해진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스토리텔링 대박이다”, “에필로그 맛집”, “음악도 좋고 드라마 배경도 너무 좋아요”, “역시 진범은 고미숙인가”, “윤영이 엄마의 꿈을 이뤄주겠다고 했을 때 뭉클했어요”, “해준, 윤영 둘이 얼른 같이 해결했으면” 등 다채로운 반응을 보였다.

쫄깃한 전개, 허를 찌르는 반전과 그 시절 추억까지 회상하게 만드는 KBS 2TV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