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이 4일(현지시간)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출마 자격 유지를 결정했다.
대법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을 박탈한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을 만장일치로 뒤집었다.
앞서 작년 12월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사기' 주장으로 지지자들을 선동해 지난 2021년 1월 6일 의회에 난입하도록 한 것을 반란 가담 행위로 보고, 경선 투표용지에서 이름을 제외할 것을 판결했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헌법은 개별 주에 연방 업무에 출마하는 대선 후보의 자격 박탈권을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책임은 주가 아닌 의회에 귀속된다고 명시했다.
콜로라도주를 포함한 15개 주에서 일제히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을 하루 앞두고 이 같은 결정이 나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가도를 막고 있던 장애물을 제거하며 백악관 복귀를 위한 '날개'를 달게 됐다.
그는 이날 판결이 나온 직후 SNS에 “미국을 위한 큰 승리”라고 자축 메시지를 게시했다. 또한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개인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빠른 결정을 내린 대법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DC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게 처음으로 패배했지만, 이달 중 무난히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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