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전승주 에프앤에스벨류 대표 “먼 길 돌아온 블록체인 인증, 세계에 꽃 피울 것”

전승주 에프앤에스벨류 대표
전승주 에프앤에스벨류 대표

“2020년 우리나라를 뒤로하고 말레이시아로 건너갈 때 반드시 한국에서도 인정받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축적한 고객 경험을 반영해 보다 나은 제품을 선보일 겁니다.”

전승주 에프앤에스벨류 대표는 “그간 국내 시중은행, 증권사, 카드사에 기술을 소개하면 혁신성이나 보안성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항상 말미에는 우리 솔루션이 금융당국 가이드라인 안에 없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제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에프앤에스벨류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금융위원회로부터 자사 '블록체인 검증기반 패스워드리스 보안인증 솔루션(BSA)'을 전자금융거래법 안에서 쓸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BSA는 블록체인 기반 일회용 키를 생성해 패스워드 없이 사용자를 인증하는 솔루션이다.

이번 유권해석은 금융샌드박스를 진행하는 대신 도전한 것으로, 신청한 지 2년 만에 나왔다. 대기업 퇴사, 블록체인 인증 등 새로운 것에 도전해 온 전 대표의 '승부사' 기질이 통한 것이다. 에프앤에스벨류는 이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이 기술을 상용화했고 유엔(UN) 산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국제 표준화도 추진 중이다.

그는 “BSA는 ITU에서 샌드박스 진행을 먼저 제안해 올 만큼 혁신성을 인정받았고, 해외시장서 이미 사용 중인 기술”이라면서 “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규제 벽이 너무 높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BSA가 특히 슈퍼앱 기반으로 발전하는 금융 플랫폼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가 총망라된 앱이 라이프스타일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패스워드 저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져야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레거시 뱅킹에서 웹뱅킹을 거친 후 폰뱅킹으로 발전하는 수순을 겪지 않아 보안 인프라가 취약한 신흥국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ITU가 먼저 BSA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에프앤에스벨류는 앞으로 국내와 글로벌 투 트랙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국내 금융 보안인증 시장에서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한다. 금융을 시작으로 통신, 이커머스, 제조, 바이오, 대학 등 인증이 필요한 모든 산업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글로벌에서는 이미 성과를 거둔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한다. 이달 말 열리는 ITU 디지털 금융 서비스 보안 클리닉에서 호스트로 행사를 진행한다. ITU와 진행 중인 기술표준화가 완료되면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퍼시픽, 유럽, 북미, 남미 등 신흥국 밀집 권역을 노려 사업을 전개할 생각이다.
전 대표는 사업 롤모델로 '스위프트(SWIFT) 코드'를 꼽았다. 그는 “해외송금 시 발행되는 스위프트 코드에는 수수료가 발생한다”면서 “솔루션 기업으로 산업 체질 자체를 바꿔보겠다”고 강조했다.

전승주 에프앤에스벨류 대표
전승주 에프앤에스벨류 대표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