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기장에서 야유받은 스위프트에 '뒤끝'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경기장을 찾았다가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경기장을 찾았다가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경기장을 찾았다가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조롱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시저스 슈퍼돔 경기장에서는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슈퍼볼 경기가 열렸다. 스위프트는 NFL 역사상 최초로 3연속 슈퍼볼 우승을 노리는 치프스 소속 연인 트래비스 켈시를 응원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1쿼터가 끝난 후 경기장 대형 전광판에 경기를 관람 중인 스위프트가 등장하자 필라델피아를 응원하는 관중들이 그에게 야유를 보냈다. 펜실베이니아 출신인 스위프트가 이글스를 버리고 켈리 팀인 치프스를 응원한 데 대해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스위프트는 관중들의 야유를 인지하고 살짝 곁눈질하며 코를 찡그리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시간 현직으로서는 처음으로 슈퍼볼 직관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애국가 연주 때 그가 일어서서 경례하는 모습이 대형 화면에 잡히면서 장내에는 환호가 터지기도 했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스위프트가 야유받는 동영상을 올린 '립스 오브 틱톡'이라는 다른 계정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사진=트루스소셜 캡처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사진=트루스소셜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캔자스시티 치프스보다 더 힘든 밤을 보낸 사람은 테일러 스위프트뿐이었다”며 “그는 경기장에서 야유받았다.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용서하지 않는다”고 조롱했다.

스위프트는 야유를, 자신은 환호를 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별도 게시물로 올리기도 했다.

이는 스위프트가 작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데 따른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9월 스위프트가 해리스 전 부통령을 지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스위프트가) 아마도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차남 에릭 트럼프와 며느리 라라, 장녀 이방카와 경기장을 찾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