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오마이걸(Oh My Girl)이 ‘오마이걸답게’ 10주년을 자축했다.
오마이걸(효정, 미미, 유아, 승희, 유빈, 아린)은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밀키 웨이(Milky Way)’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이날 콘서트의 세트리스트는 오마이걸의 지난 10년을 차례차례 되짚어보는 시간이었다.
‘클로저(Closer)’로 시작된 공연은 ‘클래시파이드(Classified)’, ‘비밀정원’, ‘다섯 번째 계절’, ‘한 발짝 두 발짝’, ‘불곷놀이’, ‘큐피드(CUPID)’, ‘던 던 댄스(Dun Dun Dance)’ 등 오마이걸을 대표하는 곡들의 라이브가 계속해서 이어졌고, 멤버별 유닛 무대에 Mnet ‘퀸덤’에서 선보였던 ‘데스티니(Destiny)’ 무대까지 재연했다.
약 2시간 30분에 걸쳐 그동안 걸어온 10년을 돌아본 오마이걸은 첫 지상파 음악 방송 1위를 안겨준 ‘번지(BUNGEE)’와 ‘퍼펙트 데이(Perfect Day)’를 앙코르로 선보이며 이날의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오마이걸의 음악과 무대를 보고 있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예쁘다’다.
단순히 비주얼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흔히 오마이걸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몽환’, ‘청량’이라고 하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맑고 예쁜 멜로디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가사도 아기자기하면서도 순수한 내용이 주를 이루며, 퍼포먼스 역시 이를 돋보이게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점점 더 화려해지고, 독특한 콘셉트를 지향하는 요즘 K팝 신과는 확연히 다른 노선이다. 그리고 여기에 10년이라는 시간이 더해지면서, 이 예쁜 음악과 퍼포먼스는 오마이걸만의 색과 무기가 됐다.
덕분에 이제 누군가가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이나 퍼포먼스로 등장한다면 ‘오마이걸스럽다’, ‘오마이걸 같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오마이걸이 지닌 가치다.
이날의 콘서트는 1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참 예쁜 오마이걸의 음악과 무대를 한 번에 몰아보는 자리였다.
더불어 또 10년이 지난 후에도 오마이걸은 여전히 예쁜 음악과 무대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 순간이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