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거룩한 밤' 서현, '몰입甲 샤론, 그 안의 서주현 향'(종합)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서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서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주변 지인들은 인간 서주현이 아닌 진짜 샤론으로 보인다고 놀라워하더라.” 배우 서현이 '거룩한 밤'으로 비출 자신의 매력들을 이같이 밝혔다.

23일 서울 종로구 미트볼라운지에서 극장 개봉예정작 '거룩한 밤 : 데몬헌터스'(30일 개봉) 주연 배우 서현과 만났다.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영화다.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서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서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서현은 극 중 퇴마사 샤론 역으로 분했다. 과거 마귀에게 당했던 경험과 함께, 구마의식을 진행할 수 있는 특수능력을 갖게 된 캐릭터라는 기본 설정을 토대로,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내면의 단단함을 잃지 않는 인물로서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묘사하며 관객들을 집중시킨다.

의상이나 메이크업 등 스타일링 측면의 파격감은 물론 마동석 영화 특유의 유머코드를 함께 풀어내며, 진지함과 엉뚱함을 아우르는 핵심인물로서의 매력도를 드러내는 모습은 그의 물오른 연기감각은 물론 단단해진 배우체력을 짐작케 한다.

-캐스팅 비하인드가 있다면?

▲우선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기도 했고, 별다른 수정이 필요없을 정도였다. 다크히어로 기반의 오컬트 액션 장르 속 대표인물로서 샤론이라는 캐릭터를 제안받았을 때 정말 놀라웠다.

과거 작품 속에서 비쳐지지 않았던 부분이자, 제게 어울릴 법한 새로운 이미지를 찾아주신 (마)동석 선배나 감독님께 감사함을 느끼며 작품에 참여했다.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서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서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샤론 캐릭터의 포인트?

▲무서운 걸 평소 못보는 스타일인 저로서는 단순히 강한 캐릭터만 보여지는 것보다는 독특한 모습으로 대중과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동석 선배의 지지와 함께, 동서양 조화의 퇴마사라는 강한 이미지 이면에 자기만의 세계를 지닌 일상적인 엉뚱함의 캐릭터를 그렸다.

스타일을 비롯한 주요 지점에서 샤론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보일 수 있도록 몰입하며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를 건네다보니 캐릭터가 완성됐다.

-구마의식 연기는 생활연기보다 어려울 수 있다. 부담은 없었나?

▲현실기반 작품이 아니다보니 참고할만한 것을 꼽기 어려웠다. 주체적으로 퇴마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로서 많은 분량을 차지하기에, 자칫 기시감이 들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

그래서 시나리오 상의 결을 토대로 감독님과 논의하며 철저히 준비했다. 갈라시아어, 몽어 등 고어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표현들과 함께 다양한 톤을 연습해보며 접근했다.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서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서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장 격한 호흡의 피날레 신, 준비과정이 상당히 필요했을 듯 한데?

▲엄청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자칫하면 과하게 비쳐질 수 있다는 생각에 사전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캐릭터 그 자체에 몰입하면 과해도 그 인물로 보일 수 있다고 여기며 제대로 했다.

일부러 뛰고 상상하며 몰입하면서 악을 쓰다보니 힘이 너무 들어가면서 담이 결리기도 했다. 그때마다 현장에 있던 선배와 피지컬팀이 풀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잘해낼 수 있었다.

-마동석, 이다윗, 정지소와의 현장케미는?

▲현장은 정말 화기애애했다. 감독님이나 (마동석)선배는 물론, 이다윗과 정지소 등 동생들과 정말 즐거웠다.

보이지 않는 악과의 대결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실제 힘을 가해야 하는 장면들의 연속이었기에 힘이 든 건 사실이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잘 해낼 수 있었다.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서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서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동석 선배가 현장을 다독이는 모습은 물론, '샤론과 은서가 잘 보여야 한다'는 큰 흐름을 토대로 본인의 그림들이나 대사들을 덜어내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또 생각보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이)다윗과 4차원 매력의 (정)지소, 두 동생들은 프로다운 모습과 함께 인간적인 매력이 있더라. 이들을 마주하면서 동생의 매력을 알게 되고 소녀시대 언니들의 마음도 이해되더라(웃음).

-도적 때와는 또 다르게, 당하는 입장에서의 액션호흡들이 꽤 있었다. 액션감의 호불호는?

▲장면별 난이도가 있긴 했지만, 액션체감은 크지 않았다. 다만 선배의 액션은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리얼하고 재밌었다.

-출연 배우 입장에서 '마동석 유니버스'를 어떻게 생각하나?

▲단순히 보면 마동석 영화지만, 디테일한 부분들이 각기 다른 '마블리'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유의 유머코드는 선을 넘지 않고 장면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포인트가 되고, 액션 역시도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그 부분들을 즐겨주셨으면 한다.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서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서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제는 배우로서의 이력도 상당하다. 스스로를 돌아보자면?

▲현실적인 것부터 지금의 판타지스러운 것까지 여러 캐릭터들을 표현해보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연기자로서는 물론 인간 서주현으로서의 모습도 잘 다듬어갈 필요가 있겠다 싶다.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되는 직업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인해 소녀시대 활동 당시에는 '서현'으로서의 모습 외에는 다른 게 없었다. 일에 매몰된 느낌도 있지만, 그 자체로 행복하고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여러 경험들을 토대로 스스로의 가치관과 선이 생겼다. 의식적인 강박감 없이도 자연스럽게 활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일상의 소중함과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서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서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로서 팬들을 향한 마음은 어떤가?

▲함께 수많은 일을 겪은 오랜 팬들이 대부분이다보니, 단순히 팬과 아티스트 관계라기엔 애틋함과 신뢰가 있다. 이를 표현하고 싶고 뭔가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늘 가득하다. 그 보답은 제 길을 잘 가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

▲당장으로서는 6월 있을 드라마로 새롭게 인사드릴 예정이다. 가수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소녀시대로서나 솔로가수로서의 컴백기회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팬이나 대중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좋은 모습으로 거듭 만나뵙고 싶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