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마을까지 내려와”… 日 아키타현 “자위대 보내달라” 절규

아키타현 지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아키타현 지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최근 일본 아키타현에서 곰의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르자 일본 정부가 자위대를 아키타현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27일(현지시간)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곧 자위대 파견 명령을 발령할 계획이다.

자위대는 덫 설치와 포획된 곰 운송 등 후방 지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매체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총기 사용 포획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방위성 고위 관계자는 “자위대가 단순 잡일을 맡는 것은 아니지만 아키타현의 곰 피해가 심각해 가능한 지원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스즈키 켄타 아키타현 지사는 자위대 투입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즈키 겐타 지사는 지난 26일 SNS를 통해 “곰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계속 발생하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지방 당국만으로는 더 이상 대응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곰 퇴치를 위한 자위대 투입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절차가 복잡하지만, 직접 방위성을 방문해 자위대 파견 가능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20일 일본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하라케이기념관 부지에서 발견된 곰. 사진=교도 연합뉴스
지난 20일 일본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하라케이기념관 부지에서 발견된 곰. 사진=교도 연합뉴스

아키타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26일까지 곰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54명(사망자 2명 포함)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피해자 수(11명)과 비교하면 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달 들어 마을과 시가지에서 곰 출몰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아키타현의 올해 곰 목격 신고 건수는 8044건으로, 지난해 1300여 건보다 약 6배 늘었다. 10월 한 달 동안만 4000건 이상의 목격 사례가 접수됐다.

25일에는 현청 소재지인 아키타시 중심 아키타역 인근 공원에서도 곰이 이틀 연속 발견돼 공원 이용이 임시 중단됐다.

지난 24일에는 히가시나루세무라 관청 인근에서 4명이 곰에게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당시 논 근처에서는 곰에 습격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도 발견됐다. 또 다른 주민은 길이 약 1.5m 곰을 근처에서 목격했다고 전했다.

또한 26일에는 가즈노시 한 주택 마당에서 80대 여성이 곰의 습격을 받아 머리를 다쳤다.

전문가들은 올해 곰 출몰이 급증한 이유로 △기후 변화로 인한 활동 기간의 연장 △먹잇감 부족 △사냥꾼 감소 △방치된 농경지 확대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10월은 겨울잠을 앞두고 곰이 먹이를 집중적으로 모으는 시기이기 때문에 사람과 마주칠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