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자카파가 '같지만 다른' 특별함을 품고 찾아온다. 말 그대로 어반자카파만의 음악이다.
어반자카파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새로운 EP 'STAY' 발매를 기념해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오랜만에 음악 팬 곁으로의 귀환을 알렸다.
어반자카파의 이름으로 발표하는 EP는 약 4년 만이다. 이들은 "'STAY'를 들고 오랜만에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돼 긴장이 되면서도 설렌다"며 "굉장히 감격스런 마음과 함께 어떻게 들어주실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욱이 'STAY'는 조현아가 이끄는 앤드류컴퍼니에서 발매하는 EP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조현아는 "무조건 잘돼야 한다. 나를 믿고 같이 해주는 사람을 위해 잘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며 부담과 책임감을 동시에 전했다.
어반자카파는 새 EP 'STAY'를 통해 팝, 발라드, 모던 록 등 다채로운 음악적 장르를 하나의 서사적 흐름으로 엮어냈다. 각 멤버의 개성 넘치는 목소리는 물론 어반자카파만의 하모니를 통해 더욱 빛나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타이틀곡은 새 EP와 동명의 'STAY'다. 미디엄 템포 위로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을 얹어냈으며, 세련된 그루브와 섬세한 감정선으로 따뜻하면서도 깊은 R&B 넘버를 완성했다. 조현아는 "기존 어반자카파의 느낌을 많이 가진 곡이다. 우리의 초창기 모습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어반자카파라는 색깔을 지키기 위한 특별한 고민은 없었을까. 조현아는 "누군가는 '가자복제'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결국은 내가 느끼는 감정을 속이거나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 말투와 사고방식처럼 자연스럽게 어반자카파의 색깔들이 묻어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STAY' 뮤직비디오는 수지와 이도현이 출연해 서정에 방점을 찍었다. 조현아는 "두 배우가 노개런티로 참여해줬다. 여운을 주는 작품이, 여운을 남는 뮤직비디오가 됐으면 했다"면서 "수지와 이도현 얼굴의 '합'이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권순일 역시 "수지의 뮤직비디오 출연이 먼저 결정되고 나서 곡을 수정했다. 무조건 아름답고 서정적이어야 해서 많이 수정을 거쳤다"면서 "작업을 하면서 수지를 많이 찾아보다보니 알고리즘에 계속 수지가 뜬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STAY' 외에도 '우리의 겨울', 'THE ONE', '나약', '열손가락', '안녕', '순간' 등 총 7개의 트랙이 EP를 수놓는다. 어반자카파는 각 트랙을 하나하나 들려주며 담긴 메시지는 물론 작업 과정의 에피소드들을 이야기, 'STAY'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각 트랙은 흐름과 감정의 결을 이어가는데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앨범을 전반적으로 프로듀싱한 권순일은 "편안하게 잘 들리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1번부터 7번까지 들어보시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EP와 함께 공연 소식도 찾아왔다. 어반자카파는 오는 22일 광주 공연을 시작으로 29일과 30일 서울, 그리고 12월 6일 부산, 12월 13일 성남 등에서 투어 콘서트를 연다. 그리고 2026년 초까지 더욱 다양한 지역에서 팬들과 호흡을 나눌 계획이다.
어반자카파는 "누굴 데려와도 재밌다고 얘기할 수 있는 자신감 있는 세트리스트를 마련했다. 그리고 무대 구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눈도 즐겁고 귀도 즐거운 시간을 준비했으니 재미있게 보시고 가실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