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청장 릴레이 인터뷰]〈12〉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뿌리산업 특화 문래를 미래첨단도시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전자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전자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 발전과 대전환, 사회 안전 강화를 통해 '살기 좋은 영등포' 실현에 집중한다.

우선 지역 발전을 위해 수도권 내 '뿌리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해 문래 소공인집적지구를 통째로 이전하고 문래동을 '미래첨단산업단지'로 재편할 구상을 제시했다.

최 구청장은 “문래동은 인근 신도림이 발전한 것과 달리 30~40년 전과 동일하다”며 “영등포 발전과 뿌리산업 유지를 위해 문래동 소공인의 이전 희망지역을 반영, 수도권 뿌리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문래동은 인공지능(AI)·로봇·데이터 등 '직주근접' 미래산업 중심지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래동은 기계금속 분야 소공인 집적지구다. '설계도만 있으면 탱크도 만든다'는 말이 있을 만큼 금형·주조·용접·열처리·표면 처리까지 모든 기계금속 공정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지구였다. 최근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른 임대료 상승과 시설 노후, 고령화 등 영향으로 소공인 규모는 과거 1500개 이상에서 1000여곳으로 줄었다. 90% 이상이 임차인으로 임대료에 지속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 구청장은 “문래동 지구 경쟁력 핵심은 공정 간 협업인데 약 500곳이 떠나면서 기계금속 시제품 생산에 필수 공정 중 일부를 더 이상 문래에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지역에서 주요 공정을 해결해야 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가격·시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장을 통이전해 수도권 뿌리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하자는 게 최 구청장 아이디어다. 이전 타당성 용역을 완료했고 서울소공인협회와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 소공인들이 이전을 희망하는 수도권 복수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했다.

최 구청장은 “문래동 기계금속단지 연간 매출이 1조원에 달한다”며 “구청 차원에서 할 수 없는 프로젝트로 산업통상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중앙부처에서 뿌리산업 보호와 도심 환경 개선, 이전 지역 세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전자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전자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미래 산업뿐만 아니라 미래 인재를 위한 행정도 병행한다. 미래교육재단이 대표적이다. 관내 모든 초·중학생 2만명에 국립과천과학관 연간회원권을 제공하고 일본 우주센터, 대만 TSMC 등 해외 선진 과학문화 체험으로 청소년들의 경험과 식견을 넓혔다. AI 특화시설 탐방과 자격시험도 지원하고 있다.

최 구청장은 “지방정부가 자체 교육재단을 설립한 것은 선도적인 시도”라며 “계속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재단 직원 수를 늘려야 해 서울시교육청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은 임기 동안 구민만 바라보는 행정을 중심으로 구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명함에 QR코드로 카카오톡 계정을 공유, 구민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하루 수십 건의 답장을 남기는 등 소통을 구정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최 구청장은 “주민 목소리를 가장 우선하는 행정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주민들이 상상한 변화가 실제로 영등포 곳곳에서 이뤄지도록 도시 전환 사업부터 명품문화도시 조성, 구민 3명 중 1명이 청년인 현실에 맞게 체계적인 청년 정책 등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