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단지 '분산 에너지 특화' 지정…LNG 열병합발전 14개 석유화화 기업 사용

서산 대산단지 특화지역 위치도
서산 대산단지 특화지역 위치도

서산 대산 석유화학 산업단지(대산단지)에 입주한 HD현대오씨아이, KC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 대표 석유화학 기업이 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어낼 전망이다. 대산단지가 분산 에너지 특화 지역에 선정돼 '에너지를 생산한 지역에서 직접 소비한다'라는 '에너지 지산지소' 정부 정책 기조에 들어섰다.

충남은 서산 대산단지가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위원회 재심의를 통과해 지난 25일 '분산 에너지 특화지역'에 최종 지정됐다고 29일 밝혔다. 대산단지는 후보지로 선정됐지만 11월 에너지위원회에서 심의 보류된 바 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지역 단위 에너지 생산·소비 활성화와 에너지 신산업 육성 등을 위해 정부가 지정하고 있다.

이에 대산단지에서는 HD현대이앤에프가 299.9㎿급 LNG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HD현대오씨아이, KC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특화지역 내 14개 기업에 공급한다. HD현대이앤에프는 대산단지 석유화학기업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HD현대오일뱅크에서 100%를 투자해 2021년 설립한 집단에너지 기업이다.

HD현대이앤에프는 현재 친환경 LNG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내년 3월에 준공하고 시험 운전을 거쳐 8월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HD현대오씨아이 등 대산단지 내 기업들은 주요 애로사항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꼽고 있다.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정유·석유화학 기업은 산업용 전력 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 변동에 따라 운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호 도 산업경제실장(가운데)은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대산단지가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위원회 재심의를 통해 지난 25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지정됐다고 말했다.
안호 도 산업경제실장(가운데)은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대산단지가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위원회 재심의를 통해 지난 25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지정됐다고 말했다.

도는 HD현대이앤에프와 석유화학 기업 간 전력 직거래가 본격 시작되면 특화지역 내 기업들은 6~10%가량 싼 요금으로 전기를 공급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절감 예상 금액은 150억~170억원이다.

도는 또 △대산단지 석유화학기업 원가 경쟁력 강화 △전력 계통 부하 분산 △신규 전력 수요 수용 기반 확보 △에너지 효율 혁신 및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대응력 강화 △데이터센터·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 기반 마련 △고용 유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차등 전기요금제 등 제도 발전 기여 선도 모델 구축 등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지역 에너지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천안·아산·보령·예산 등에서도 특화지역을 추가 지정받아 도내 산업 전반에 분산 에너지 모델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안호 실장은 “대산단지 분산 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은 지역이 직접 전력을 생산·소비하는 새로운 에너지 체계의 전환점”이라며 “전력 비용 절감은 물론, 기업 유치와 산업 고도화의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