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이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 양자간 경쟁구도로 출범한다. 올해 중으로 최종 본인가와 법제화를 거쳐 늦어도 내년에는 본격적인 조각투자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7일 열린 증권선물위원회에서 KRX와 NXT컨소시엄을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사업자로 선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14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예비인가 여부가 정해진다. 이번 예비인가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NXT컨소시엄은 기술평가점수에서 KRX컨소시엄을 크게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예비인가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영업을 위한 투자중개업이 처음으로 통과되는 사례다. STO 관련 내용을 규정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여전히 국회에 계류돼 있지만 본인가 이전에는 국회 통과가 유력하다.
이번 결정으로 KRX와 NXT 등 기존 증권시장을 운영하던 거래소 및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가 조각투자 조기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 NXT컨소시엄은 뮤직카우를 필두로 신한투자증권, 블루어드, 하나증권, 한양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참여해 음원을 비롯한 지식재산권(IP)을 무기로 삼고 있다. KRX컨소시엄은 카사, 펀블 등과 협업을 통해 부동산 조각투자를 주력 상품으로 예비인가를 통과하게 됐다.
이미 지난 6월 금융규제 샌드박스 형식으로 발행되던 조각투자는 이미 법제화됐다. 국회에서 블록체인 등 디지털기술을 통해 발행한 토큰의 증권성을 인정하느냐 등 조각투자 유통플랫폼의 범위와 방식 등을 규정하는 과제만 남은 상황이다. 투자계약증권 형태로 발행되던 비정형증권이 다양한 방식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거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예비인가 사업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은 최종 본인가까지 당초 심사 과정에 제출한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이나 IP 조각투자 외에도 채권, 비상장주식 등 다양한 조각투자 자산을 플랫폼 내에서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일부 컨소시엄에서는 이미 비상장주식이나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개념검증(PoC)에 착수했다. 유통 플랫폼 뿐만 아니라 조각투자 발행 투자중개업자에 대한 신규 인가 신청도 줄이을 전망이다.
거래소간 경쟁 체계도 주목할 만하다. 그간 KRX가 독점하던 시장에 NXT가 유가증권시장 뿐만 아니라 조각투자까지 진출하며 경쟁 구도가 더욱 복잡해졌다. 이번에 예비인가전에서 탈락한 루센트블록 컨소시엄 참여 기업도 본인가 이후에는 상품 공급 등 측면에서 제각기 새로운 연합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예비인가와 관련해 “전통 금융자산에서 디지털 신종증권으로 넘어가는 금융자산 세대 교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