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동화 차량 개발이 필수다.
PHEV는 기존 하이브리드(HEV)와 달리 전기(EV) 모드로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EV 모드로 달릴 수 있는 평균 주행 거리는 짧게는 수십㎞에서 길게는 수백㎞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되는 하이브리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등 종류가 다양해졌다.
PHEV 대항마로 주행거리 연장형(EREV) 차량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완성차는 기존 가솔린 엔진, 하이브리드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EREV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고용량 배터리 탑재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EREV는 전기 모터로 네바퀴를 굴리면서 고용량 배터리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면 소형 가솔린 엔진을 돌려 충전하는 차종이다. 현대차·기아·KG모빌리티(KGM) 등 국내 완성차는 기존 가솔인 엔진에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을 더해 EREV를 개발하는 이유다. PHEV 경쟁 모델로도 손꼽힌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 EREV에 대해 “경쟁 모델은 PHEV”라며 “(주행 거리 관련) 불편도 적고, 전기차보다 가격도 낮아 상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첫번째 주행거리연장차 '싼타페 EREV'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 상반기까지 새로운 엔진과 주요 부품 개발을 통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요가 높은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KG모빌리티(KGM)는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7종의 차량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KGM EREV는 KGM 기존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기술 기반으로 개발 중인 차량으로, 엔진으로 충전하면서 전기 모드로 무한 구동할 것으로 보인다. KGM은 2030년 내 EREV를 중대형 SUV로 선보이고 다른 모델과 포지셔닝이 겹치지 않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는 국내 EREV를 중심으로 전동화 전환 속도를 가속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EREV 등 신규 전동화 모델에 대한 저공해차 구매 보조금 지원 제도 등 전동화 보급을 확대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전기차 이외 다양한 전동화 보급을 늘리기 위해 경쟁력 있는 차량 중심으로 보조금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 리서치 인텔렉트에 따르면 글로벌 EREV 시장은 2031년 5180억달러(약 763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는 기존 하이브리드에 이어 EREV를 중심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