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대출 금리 0.41%P '쑥'…주담대 고정금리 비중 90% 붕괴

[사진=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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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가 한 달 새 0.4%포인트(P) 넘게 급등했다. 연말 시장금리 상승에 은행들의 대출 관리 강화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절반 수준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5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35%로 전월(4.32%) 대비 0.03%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대출 상품별로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11월 5.46%에서 12월 5.87%로 0.41%P나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23%로 전월보다 0.06%P 올랐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99%로 0.09%P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 급등은 지표가 되는 단기 시장금리 상승뿐 아니라,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은행권의 금리 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대출 금리도 올랐다.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연 4.16%로 전월 대비 0.06%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4.08%)과 중소기업 대출(4.24%)이 각각 0.02%P, 0.10%P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은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과 은행채 단기물 등 지표가 되는 단기시장금리가 상승한 점이 기업 대출 금리를 밀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쏠림' 현상은 꺾였다. 12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48.9%로 전월(54.6%)보다 5.7%P 하락하며 50% 선이 붕괴했다. 이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취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86.6%를 기록해 전월(90.2%) 대비 3.6%P 떨어지며 90%대를 밑돌았다.

수신(예금) 금리도 올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2.90%로 전월 대비 0.09%P 상승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11%P 오른 2.89%, CD와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05%P 오른 2.95%를 각각 기록했다.

은행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예대금리차는 기준에 따라 엇갈렸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9%P로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전월보다 0.05%P 축소됐다. 반면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3%P로 전월 말보다 0.04%P 확대됐다.

비은행금융기관(제2금융권)에서는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과 대출 금리가 모두 올랐다. 상호저축은행은 예금금리가 0.27%P, 대출금리가 0.03%P 상승했다.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는 예금금리가 일제히 올랐으나 대출금리는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