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보다 늙어 보여” 악플에…“늙은 게 뭐” 민낯 공개한 호주 여배우들

레베카 깁니. 사진=데일리메일
레베카 깁니. 사진=데일리메일

호주 중견 여성 배우들이 화장이나 보정 없이 촬영한 '민낯' 사진을 공개하며 나이 든 외모를 비하하는 온라인 악성 댓글에 당당히 대응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러한 흐름은 호주 배우 레이첼 워드(68)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화장하지 않은 얼굴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가 “실제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인다”, “예전의 아름다움은 어디 갔냐”는 등 비난 섞인 댓글을 받았다. 일부 이용자들은 “오랫동안 자기 관리를 하지 않은 결과”라는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워드는 “노화를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안타깝다”며 “나이를 먹으며 젊음과 외모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그 기쁨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레이철 워드 . 사진=데일리메일
레이철 워드 . 사진=데일리메일

워드의 발언은 다른 배우들의 지지로 이어졌다. 그의 메시지에 공감한 배우 레베카 깁니(61)는 9일 보정 없는 셀카 두 장을 올리며 “SNS를 보면 부정적인 뉴스와 인공지능이 만든 콘텐츠, 포토샵으로 꾸며진 완벽한 삶만 가득하다”며 “레이철의 사진을 보고 나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배우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우리는 늘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바꾸며 살아왔지만, 나이가 들면서 얻는 가장 큰 선물은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 애쓰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게시물에는 동료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방송인 데보라 허튼(64)은 “정말 훌륭하다. 언제나 솔직한 모습”이라고 남겼고, 연예 전문 기자 앤젤라 비숍(58)과 뉴스 진행자 앤젤라 콕스도 지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워드 역시 댓글을 통해 “따뜻한 글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 흐름은 더 확산됐다. 다음 날인 10일에는 드라마 '홈 앤 어웨이'로 알려진 배우 데브라 로렌스(69)가 민낯 사진을 공개하며 “사진 한 장씩 올리며 알고리즘을 바꿔보자”는 글을 남겼고, 더 많은 여성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