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종전 중재 방안의 하나로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이전하는 방안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안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13일 푸틴 대통령이 이 같은 제안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푸틴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하며 중동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유가 시장, 베네수엘라 정세 등을 논의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언제 거부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은 현재 60퍼센트 농축 우라늄 약 450킬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몇 주 안에 무기급 고순도로 추가 농축이 가능하며 이 경우 핵폭탄 10여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으로 평가된다.
만약 해당 농축 우라늄이 러시아로 옮겨져 보관되거나 처리될 경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도 이란의 핵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러시아는 과거 수년 동안 이 같은 중재 방안을 여러 차례 제안해 왔다. 지난해 5월과 올해 2월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진행할 때도 비슷한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러시아는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농축 우라늄을 안전하게 보관하거나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또 2015년 이란 핵합의 당시 이란의 저농축 우라늄 약 1만1000킬로그램을 넘겨받아 처리한 전례도 있다.
그러나 이란은 올해 2월 협상 당시 이 같은 방안을 거부했다. 대신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 아래 자국 내 시설에서 농축 우라늄의 농축도를 낮추는 방안을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 과정에서 향후 특수부대를 이란에 투입해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며 그 가운데 하나는 이란이 자발적으로 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이란이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확보가 현재 미국의 최우선 과제는 아니라면서도 향후 상황에 따라 중요한 사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