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예외 조치…인도 LPG 운반선 2척 통항 허가

인도 총리·이란 대통령 통화 뒤 전격 결정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한 LPG선.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한 LPG선. 사진=연합뉴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인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의 통항을 이례적으로 허용했다.

14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액화석유가스 운반선 시발릭호가 최근 인도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또 다른 인도 액화석유가스 운반선 난다 데비호도 조만간 이 해협을 통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인도 정부의 요청을 받은 이란이 예외적으로 통항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박은 인도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국영 해운회사가 소유한 선박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2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물자와 에너지 수송 문제를 논의했다.

최근 인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액화석유가스 공급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인도 전역의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호텔 등은 조리용 가스를 구하지 못해 영업 중단 위기에 놓였다고 호소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조리용 액화석유가스 약 3315만 톤을 소비했으며 이 가운데 약 60%를 수입에 의존했다. 수입 물량의 90%는 중동 지역에서 들어왔다.

모하마드 파탈리 주인도 이란 대사는 전날 러시아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이 인도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인도는 친구라고 믿는다며 양국은 공통된 이익과 운명을 공유하고 있고 중동 전쟁이 끝난 뒤 인도 정부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방송은 인도가 추가로 유조선 8척의 통과를 위해 이란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란 당국이 투입한 전세기는 지난 4일 스리랑카 인근 공해에서 미군 잠수함의 공격으로 침몰한 이란 군함 데나호 희생자들의 시신을 이송했다.

당시 공격으로 이란 승조원 180명 가운데 87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32명은 구조됐다. 나머지 승조원들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 전세기는 스리랑카에서 출발한 뒤 인도 남서부 케랄라주 코치항에 들러 또 다른 이란 군함 라반호 승조원들과 일부 자국 관광객을 태우고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은 전세기가 인도에서 이륙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목적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침몰한 데나호에서 생존한 승조원 32명과 인도에서 열린 군사훈련에 참가했다가 엔진 고장으로 귀국하지 못한 또 다른 이란 군함 부셰르호 승조원 208명은 현재 스리랑카에 머물고 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