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이 만든 '바다 위 석유 창고' 특수…한국 해운사, 초대박

장금상선, 전쟁前 유조선 36척 확보
페르시아만 대기시켜 ‘저장탱크’ 임대
임차료 10배 올라 하루 7억5000만원
장금상선. 사진=장금상선 홈페이지
장금상선. 사진=장금상선 홈페이지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국내 해운사 장금상선이 초대형 유조선을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한국의 해운사 장금상선이 이번 사태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장금상선은 전쟁이 본격화하기 몇 주 전부터 초대형 원유 운반선 36척을 매입하거나 임대하며 선제적으로 선박을 확보했다.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서 원유 운송과 저장에 차질이 발생하자 유조선을 임대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석유를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유조선을 바다 위 저장시설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었고, 장금상선은 페르시아만 인근에 대기 중인 유조선을 원유 저장용으로 빌려주며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장금상선은 유조선 한 척을 원유 저장용으로 임대해 하루 약 50만달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리 돈으로 약 7억5000만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10배 이상 오른 금액이다.

원유 운송 운임도 크게 상승했다. 장금상선은 중동에서 중국까지 원유를 운송하는 운임으로 배럴당 약 20달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평균 운임인 배럴당 약 2.5달러와 비교하면 약 8배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현재의 원유 운송 차질과 저장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금상선과 같은 유조선 선주들이 상당 기간 높은 수익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