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고유 플랫폼 고수로 아이폰 출시 순연

애플 고유 플랫폼 고수로 아이폰 출시 순연

 아이폰(iPhone) 국내 출시를 놓고 애플 측이 고유 플랫폼 고수를 위해 최종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SW 등 고유 플랫폼을 훼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소비자를 위해 서비스 안정성을 우선시 하는 이통사 입장과 대립하는 구도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이 당초 목표했던 아이폰 출시 일정도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KT 관계자는 “아이폰 출시를 위한 모든 준비는 사실상 끝난 상태”라며 “애플 본사 고위층 결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용 요금제는 물론 보조금, 마케팅 비용 집행 등의 준비를 이미 끝마쳤다”라며 “AS 및 유통 망도 하청 업체를 통해 계약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당초 KT 측은 아이폰 단독 공급을 목표로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애플과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빠르면 7월 중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단 관련기사 참조>

하지만 KT의 아이폰 단독 공급 추진이 알려진 이후 경쟁사인 SKT도 출시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하면서 협상이 꼬였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애플 측이 주도권을 잡고 이통사들에게 과도한 구매 물량 보장을 요청하고 있다’는 등의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KT 측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애플 측이 마지막까지 고심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전했다. 방통위가 국내 법 저촉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진 위치기반서비스(LBS)도 탑재 여부가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다는 것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